'소 읽고 외양간 수리?' 체육회 "더 이상 몰카는 없다"

대한체육회가 8월 30, 31일 진천과 태릉선수촌 내 몰래카메라 설치 여부를 위해 실시한 정밀검사 모습.(자료사진=체육회)
대한체육회가 최근 불거진 '몰카 사건'과 관련해 태릉과 진천선수촌을 정밀 탐색한 결과 더 이상의 불미스러운 장치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체육회는 1일 "지난 2013년 수영 국가대표 선수의 진천선수촌 수영장 여자탈의실 몰래카메라 설치 사건과 관련 8월 30일부터 31일까지 2일 동안 진천과 태릉선수촌에 대대적인 몰래카메라 탐색조사를 실시했으나 현재 시설물 내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8월30일 체육회는 외부 전문보안업체를 동원해 진천선수촌의 수영장, 다목적체육관, 방문자센터, 파트너하우스, 화랑관 여자숙소 등 여자 전용시설 151실에 대해 조사를 실시했다. 오전 8시부터 주파수 탐지기 4종과 렌즈 탐지기 1종 등 정밀탐색 장비를 동원한 결과 몰래카메라는 추가로 발견되지 않았다.

또 8월 31일에도 태릉선수촌의 여자화장실, 숙소, 훈련장 라커룸 등 173곳에 정밀조사를 실시했으나 몰래카메라 설치 등 이상이 없음이 확인됐다.

전 수영 국가대표인 A씨는 지난 2013년 6월께 진천선수촌 수영장의 여성 탈의실에 몰카를 설치하고 촬영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이 과정에서 현 국가대표 B씨도 연루돼 조사를 받고 있다.

A씨는 고교 때인 2009년에도 경기도의 한 체고 수영장 여성 탈의실에도 몰카를 설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한수영연맹은 이같은 사실을 적발해 징계를 내렸다가 A씨를 국가대표로 선발하는 등 안일한 대응으로 사건 재발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체육회 역시 이 과정에서 상위 단체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이번 사건에 대해 체육회는 여자 선수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안전하게 훈련할 수 있도록 건물 및 탈의실에 출입리더기와 CCTV를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또 반기별로 보안 정밀검사를 불시에 실시하기로 했다.

한편 수영 국가대표 몰래카메라 진상조사위원회(위원장 정현숙 스포츠공정위원회 부위원장)은 8월 31일 오후 2시 체육회 상임감사실에서 제1차 회의를 열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이번 사건에 대해 빠른 시일 내에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여 관련자에 대해 책임을 엄중히 묻기로 했다.

조사위원회는 1일 오전 진천선수촌을 방문하여 현장 조사를 실시하고 관련자 면담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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