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전에서 노경은의 호투와 손아섭의 홈런을 앞세워 9-1로 승리했다. 이날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노경은은 6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실점의 짠물 투구로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승리도 기쁘지만 무엇보다 노경은의 부활이 반가운 롯데다. 노경은은 악몽 같은 7월을 보냈다. 7월 6일 NC 다이노스전 패배를 시작으로 마운드에 오르는 족족 패전을 떠안았다. 노경은의 7월 성적은 0승 5패다.
이 기간 6이닝 이상 던진 경기는 1경기에 불과하다. 나머지 경기에서는 4이닝도 못 채우는 일이 허다했다. 실점 역시 4점 이상은 기본으로 내줬다. 이랬던 노경은이 8월 첫 등판부터 달라졌다.
8월 6일 두산전에서 6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를 챙긴 노경은은 안정감 있는 투구로 롯데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했다. 이후 치러진 경기에서 2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를 기록하며 부활을 알렸다. 24일 kt위즈전에서 패배를 기록하긴 했지만 이 경기에서도 6⅓이닝을 책임졌다. 7월과는 전혀 다른 행보다.
노경은의 부활에 롯데 역시 덩달아 신이 났다. 롯데는 7월 노경은이 등판한 경기에서 모두 패해 0승 5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8월 다섯 경기에서는 4승 1패를 거뒀다. 승률 0%에서 80%로 수직 상승했다.
승리 이상의 긍정적인 부분도 존재한다. 가을 야구를 위해 순위를 끌어올려야 하는 롯데 입장에서는 매경기 총력전으로 나서야 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투수들의 체력 안배 문제다. 이런 상황에서 노경은이 꾸준히 6이닝 이상을 책임져주다 보니 불펜 운영이 한결 수월해진 것이다.
7월과 8월에 지옥과 천당을 모두 경험한 노경은. 그의 부활이 9월에도 이어진다면 롯데의 가을 야구는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