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하나가 되겠습니다"

한기총, 한교연, 교단장협의회..기자회견 열고 '연합 추진' 선포

한기총과 한교연, 교단장회의가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한기총과 한교연이 하나가 되기 위한 추진위원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교단장회의 박무용 공동대표, 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 한교연 조일래 대표회장, 예장통합 채영남 총회장


2011년 이후 나뉘었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이하 한교연)이 양 기관의 통합을 적극 추진해나가겠다고 선포했다.

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과 한교연 조일래 대표회장은 31일 한국교회연합회관(서울 종로구 연지동)에서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과 합동, 대신,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기독교한국침례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등 7개 교단의 총회장이나 총회장을 지낸 이들로 하나가 되기 위한 실무를 맡을 '한국교회연합 7인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한국교회연합 7인 추진위원회'에는 한교연에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과 대신, 기독교대한성결교회와 한기총에 속한 기독교한국침례회와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그리고 한교연과 한기총에 소속돼있지 않은 교단을 대표해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과 기독교대한감리회가 참여하기로 해, 연합기관과 주요교단이 고루 참여하는 형태를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9월 안에 조직을 완료하고 10월에는 연합 합의안을 마련해, 11월 말에는 연합을 완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자회견에는 두 기관의 연합을 촉구해온 한국교회 교단장회의(이하 교단장회의) 박무용 공동대표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채영남 총회장,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여성삼 총회장도 참석해 한국교회의 연합을 위한 첫 걸음을 지지했다.

이번 선언은 보수 교계를 대표하는 한기총, 한교연 양 기관의 대표와 교육부 인가 신학대학교가 있는 24개 주요 교단들로 구성된 교단장회의 공동대표, 국내에서 가장 큰 교세를 가진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과 합동 교단의 총회장이 참석해 '통합'에 대한 의지를 선포했다는데 일단 의미를 둘 수 있다.

하지만, '통합'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넘어야할 산도 만만치 않다. 가장 큰 것은 두 기관이 통합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됐던 한기총의 이단문제 해결.

기자회견에 참석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의 채영남 총회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한국교회연합 7인 추진위원회'가 이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채 총회장은 "우리는 교회가 하나 되는 일에 적극 찬성하고 협력할 준비가 돼있다"며, "한기총과 한교연의 연합을 위한 활동을 임원회와 연합사업위원회에 맡겨 처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엿다.

한편, 이번 통합선언은 한국교회연합 바른신앙수호위원회 관계자들이 반대 피켓 시위를 벌여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고, 기자회견이었지만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서둘러 기자회견을 마무리한 점 등은 아쉬움으로 남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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