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구는 한국을 상대로 30차례 A매치에서 고작 1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최근 5년새 중국과 A매치 전적은 1승1무1패. 하지만 1978년 첫 A매치를 시작으로 27경기를 치르는 동안 11무 16패로 한국에 일방적인 열세에 그쳤다.
이 때문에 중국 언론에서는 '한국을 두려워 한다'는 의미의 '공한증'이라는 굴욕적인 표현까지 써가며 한국 축구를 꺾겠다는 강한 의지를 불태웠다. 그리고 2010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에서 한국은 처음으로 중국에 0-3으로 패배를 경험했다.
당시 중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가오홍보 감독은 6년 만에 다시 한 번, 특히 3만명의 대규모 응원단 앞에서 한국을 상대로 승리를 목표로 했다.
가오홍보 감독이 이끄는 중국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한국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을 치른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제외하고 한 번도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한 아쉬움을 러시아 월드컵에서 만회한다는 각오로 가득하다.
특히 시진핑 국가주석의 '축구굴기'로 중국 슈퍼리그가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를 영입하고, 축구 발전에 전폭적인 투자를 쏟아부은 첫 결과물로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원하고 있다.
이에 가오홍보 감독은 6년 전 한국을 꺾었던 기억을 다시 한 번 되살린다는 각오다.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가오홍보 감독은 "많은 사람의 기대를 받고 있어 기분이 좋다"면서 "선수들 모두가 열심히 한 만큼 내일은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6년 전 한국을 상대로 중국의 유일한 승리를 거뒀던 가오홍보 감독이라는 점에서 중국은 물론, 한국 취재진에게도 큰 관심이 모였다. 이에 가오홍보 감독은 "지금은 감독도, 선수도 다르다. 전술 역시 다르다"면서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2002년 대회 이후 16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서는 한국을 반드시 넘어야 하는 중국이라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승리하겠다는 의지가 분명했다.
가오홍보 감독은 "슈퍼리그의 발전이 중국 선수의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됐다. 전술 이해도 역시 높아졌다"면서 "다시 한 번 월드컵 본선에 가고 싶다. 그래서 내일 경기에서는 과정을 중요시 하지만 승리를 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