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감독은 지난 30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덕혜옹주' 미디어데이에서 "영화를 제작하면서 배우들도, 나도 충분히 위험한 요소가 있다는 것을 인지했고 그런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인공이기 때문에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미화된 부분도 없잖아 있다. 다만 영화에 별로 비중이 없는 덕혜옹주의 독립운동 부분을 두고 프레임을 씌우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설명했다.
사실 영화 속에서 덕혜옹주가 연설을 하는 장면도 본래는 친일 연설을 그대로 하게 되어 있었다고. 그럴 경우, 주인공인 덕혜옹주가 너무 수동적인 인물이 될까봐 최종적으로는 친일 연설을 거부하도록 변경했다.
허 감독은 "대한제국 황실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엇갈린다. 덕혜옹주나 고종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작은 사건들부터 큰 줄기까지 그렇다"면서 "아직 논쟁의 소지가 남아있다 보니 나름대로는 균형을 잡기 위해 노력했음에도 참 많이 어려운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덕혜옹주'는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인 덕혜옹주가 다시 조국으로 돌아 오기까지의 여정을 그린 영화다. 현재 500만 관객을 돌파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