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 공한증 모른다"…한국 국가대표 中리그 러시

中언론 "中리그 출신 한국 국가대표 껄끄러워" 정보 제공 우려

중국의 월드컵 최종예선 1~2차전 홍보 포스터. (사진=시나스포츠 홈페이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의 첫 번째 경기인 중국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중국 대륙이 축구 열풍에 몸살을 앓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을 고대하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첫 상대가 ‘천적’ 한국이라는 점이 마냥 껄끄러운 분위기다.

월드컵 예선 첫 번째 경기를 바라보는 중국 언론들의 시선은 아직까지 신중함을 유지하고 있지만, 승리에 대한 희망만큼은 놓지 않는 분위기다.

◇ “공한증은 역사가 됐다(과거의 일이다)”

신화망은 <‘공한’은 역사가 됐다. 축구팬들은 기개있는 국가대표팀을 볼 것이다>라는 기사에서 중국 대표팀 왼쪽윙백인 지앙즈펑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지앙즈펑은 전지훈련지인 심양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90년대 혹은 90년대 후반생(生) 축구선수들에게 공한증은 이미 과거가 됐다. 비록 우리의 실력이 한국팀에 비해 부족하지만 축구팬들은 ‘기개있는’ 중국팀을 볼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 “한국팀은 우리 팀원들의 특징에 대해서 분명 많이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합숙훈련을 통해 우리의 모든 것을 쏟아 경기를 잘 치르기를 원한다”며 합숙훈련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신화망은 “중국은 한국과 상대해서 승은 적고, 패는 많으며 공한증은 중국국대의 떨쳐버릴 수 없는 트라우마가 됐다”고 보도하면서도 지앙즈펑 등 젊은 선수들의 패기에 희망을 거는 눈치다.

특히 다수의 코치들과 선수들이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이 같은 상황이 한국이 중국에 대한 정보를 접하는데 유리한 조건이라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 공한증을 깬 유일한 남자, 가오홍보 감독에 희망을

사진=http://sports.ifeng.com 화면 캡처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을 영입해 외형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슈퍼리그와 달리 국가 대항전 성적은 급락하고 있는 아이러니한 현실을 꼬집은 기사도 보인다.

봉황망은 <부귀하지만 위험한 중국 축구, 월드컵에 나가려면 먼저 한국에 맞서라!>는 기사에서 월드컵 최종 예선 첫 경기와 관련해 “원정이고 한국이라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중국팀의 이번 시합이 흉함이 많고 길함이 적다고 생각한다”며 험난한 길이 될 것임을 예고헀다.

봉황망은 “중국과 한국의 대결사를 살펴보면 많은 축구팬들은 ‘비참’이라는 두 글자를 연상한다”면서도 “이번 대결에 밝은 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고 희망을 걸었다.

중국의 희망은 한국에 유일하게 패배를 안겼던 가오홍보 감독이 이번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는 것.

가오홍보 감독은 6년 전 일본 도쿄에서 벌어진 EAFF 동아시안컵에서 한국을 3-0으로 완파하며 숙원이었던 공한증을 극복한 중국 축구의 영웅이다.

하지만 가오 감독은 인터뷰에서 3-0 승리 경험에 대해서 “별 의미가 없다. 그 때와 비교해 모든 팀원들이 바뀌었다. 우리는 한국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특히 “우리 중국팀에 대한 대체적인 평가는 일관되게 ‘전투력이 붖고하고 쉽게 포기한다’는 것”이라며 “최종 예선을 통해 이런 부분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 중국 슈퍼리그에 부는 한류 열풍...한국 네티즌들은 “불가사의하다”고

사진=http://henan.china.com.cn 캡처
중국 언론은 특히 이번 대표팀에 포함된 5명의 중국 슈퍼리거들에 대해 신경을 쓰는 눈치다.

일부 매체는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 듯 현재 중국 슈퍼리그에 불고 있는 ‘한국 선수 영입 러시’ 현상을 소개했다.

망이티위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던 홍정호가 장쑤 쑤닝에 합류한 사실을 거론하며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슈퍼리그에 합류하는 이유를 분석했다.

망이티위는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리그는 고려하지도 않았다”며 이런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인식이 바뀌게 된 계기를 광저우 헝다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지목했다.

특히 중국 슈퍼리그 팀들의 강력한 자금력이 더해지면서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을 사로잡고 있다고 보았다.

“한국에서 멀지않은 곳에서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높은 연봉은 해외진출의 이유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 중국 축협이 내건 엄청난 포상금에 대한 한국 네티즌 반응 소개

중국 매체에서도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한국 내 반응들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봉황망은 특히 중국 축구협회가 한국전에 엄청난 포상금을 내건 것에 대해 한국 네티즌들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고 자세히 소개했다.

봉황망은 “한국 매체들이 ‘중국 축협은 16년만의 월드컵 진출을 목표로 6천만 런민비(100억원)의 상금을 걸었을 뿐만 아니라 비행기를 빌려 중국 팬들을 수송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며 “한국 매체들은 중국 축구가 투자에 비해 국가대표 성적은 만족스럽지 않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한국 네티즌들이 ‘세상에는 돈으로 살 수 없는 물건이 있다’거나 ‘정신력이 없는 인재들이 돈에 의지하려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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