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 조성 추진위원회와 함께 29일 '기억의 터' 제막식을 열고 한일합병 강제조약이 체결된 '치욕의 공간' 남산 통감관저터가 새로운 '역사의 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에는 '대지의 눈', '세상의 배꼽' 두 작품이 설치됐고 기존의 '통감관저터 표지석'과 '거꾸로 세운 동상'이 함께 어우러져 역사적 의미를 더했다.
특히 '대지의 눈'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247명의 이름과 함께 할머니들의 생전 증언을 시기별로 새겨 넣었다. 또 고(故) 김순덕 할머니의 작품 '끌려감'이 함께 새겨져 할머니들의 아픈 역사를 더욱 생생하게 보여준다.
'세상의 배꼽'은 윤석남 화가의 작품과 함께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된다"는 글귀가 한글, 일본어, 영어, 중국어로 새겨져있다.
이날 행사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를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양준욱 서울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사실 '기억의 터' 제막식은 광복절인 8월 15일로 기획했으나 "아직 진정한 해방은 오지 않았다"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권유로 경술국치일인 이날로 날짜를 변경했다.
고령의 나이에도 행사에 참석해 단상에 오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는 "우리들은 나라가 힘이 없어 허무하게 끌려가 희생이 되었지만 다시는 우리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막식을 끝으로 기억의 터 추진위원회는 해산하고 관리와 운영은 서울시에서 맡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