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 목사 "이단문제 신중해야..소신 지키려 사면위원장직 사퇴"

사면위 김규 전 위원장, "사면위 이단 연구보고서 공식 문서 아니다"

[앵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이 사면위원회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정기총회를 한 달 앞둔 어제(29일) 사면위원장이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했습니다. 조혜진기잡니다.


[기자]

예장통합 사면위원회 김규 위원장이 사임을 표명한 가운데, 예정된 사면위원회 모임이 진행됐습니다.

따라서 예정된 안건은 다루지 못하고 다음달 2일 새 위원장을 선정한다는 것만 결정했습니다.

[현장음] 이정원 목사/예장통합 사면위원회 서기
"저는 예배 드리는 것과 다음 날짜 정하는 것만 내가 위임 받아서 결정했기 때문에.."


사퇴 의사를 밝힌 김규 위원장은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단해제는 신중해야한다는 소신을 지키기 위해 사면위원장직을 사퇴했다"고 밝혀 이단 관련 사면대상자 논의과정이 순탄치 않았음을 내비쳤습니다.

사면위원회에 접수된 이단관련 대상자는 다락방 류광수와 인터콥 최바울, 레마선교회 이명범을 비롯해 모두 10건.

사면위원회는 교단의 지도를 받는 것을 전제로 이들 대부분을 사면시켜주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이단 해제를 주장하는 사면위와 의견을 달리했던 교단 이단대책위원회마저 최근 일부에 한해 사면시켜 주자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습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사면절차를 무리하게 추진 중인 교단 임원회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이대위는 다락방과 레마선교회, 성락교회와 평강제일교회에 대해 '예의주시' 결정을, 인터콥과 김풍일, 큰믿음교회는 '사면 대상자'로 정하면서 사실상 신청자의 대부분을 이단에서 해제해도 좋다는 판단을 한 셈이 됐습니다.

이런 예장통합총회의 사면절차에 대해 외부는 물론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한국교회연합도 "이단해제 문제는 교계 연합사업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고, 정영택 전 총회장도 교단지를 통해 이단문제는 최종적으로 교단총회의 허락을 받아야할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사면위원회 김규 전 위원장은 '접수된 이단의 대부분을 사면시키는 것이 좋겠다'는 내용의 사면위의 연구보고서는 공식문서로 채택하지 않았다고 밝혀, 사면위의 이단관련 논의가 원점으로 돌아갈 수도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총회의 사면절차로 우왕좌왕 하는 사이 정기총회는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영상취재/최현, 영상편집/이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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