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을 이끄는 강성형 감독이 단단히 뿔이 났다. 승패를 떠나 선수들의 경기력이 너무 아쉬웠다.
KB손해보험은 29일 일본 시즈오카에서 열린 파나소닉 팬더스와 연습경기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2-2(19-25 25-23 25-23 21-25)로 비겼다. 이날 경기는 양 팀의 합의로 4세트만 치러졌다.
강 감독은 이번 전지훈련을 앞두고 "비시즌 동안 가장 강조한 부분이 이단 연결이나 수비에서의 연결 동작이나 상황에 따른 강·연타의 적절한 분배 등 기본기와 정교함에 초점을 맞췄다"며 "전지훈련 과정에서 이 부분의 세밀한 플레이를 맞춰나가는 데 주력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KB선수들은 강 감독의 작전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세트가 끝날 때마다 기본기 부분을 강조했지만 선수들의 몸은 무거워 보였다. 잔 실수와 어설픈 이단 연결이 속출했다. 강 감독의 심기가 편할 리 없었다.
경기를 마친 강 감독은 "총평할 게 없다"고 입을 뗀 뒤 "기본이 너무 부족한 배구를 했다. 고참들도 그렇고, 아래 연차들도 그렇고 거의 모든 선수들의 경기력이 아쉬웠다. 다른 연습 경기 땐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아쉽다"고 혹평했다.
강 감독은 이어 "오전에 실시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실전 경기날에 비해 강하게 해서 선수들의 몸이 무거울 수는 있다. 그래도 이렇게 짜임새가 부족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전지훈련의 의미를 잘 알고 있는 강 감독이었다. 그는 "이런 부분들을 고쳐나가기 위해 전지훈련을 하는 것이니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파나소닉의 빠른 배구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강 감독은 "현대캐피탈이나 대한항공, OK저축은행 등이 빠른 배구를 많이 구사한다. 이번 일본 전지훈련에서 그 팀들과의 경기를 대비한 좋은 훈련이 될 듯 하다. 우리도 우리만이 할 수 있는 팀 컬러를 보여주며 경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