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에서 그해 봄 제일 먼저 시작하는 CES 즉 Consumer Electronics Show가 그해의 가전과 IT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행사라면 바로셀로나의 MWC 즉 Mobile World Congress는 스마트폰과 모바일기기가 중심이다.
대신 가을에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는 삼성이나 애플 같은 글로벌 IT기업들이 연초에 제시한 방향을 실제 제품으로 양산한 결과를 확인시키는 약간은 '보수적인' 전시회였다.
CES가 IT외에도 자동차와 부품 등의 다른 업종의 제품에도 일찍 문을 연것과 달리 IFA는 이런 분야에 조금은 '쌀쌀맞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올해 역시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2016은 조금 다르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디터 체체회장이 '궁극의 모바일기기-고품질 타임머신으로서의 자동차'를 주제로 첫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자동차와 IT가 융합해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의 미래상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동이 아니라 부팅' 이라고 광고하는 현대차 아이오닉 처럼 미래형 자동차는 이제 'Vehicle' 즉 운송수단을 넘어 '디바이스'라고 불릴 정도로 자동차와 IT의 융합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그런데 CES나 MWC에서 보였던 이런 특징들이 이제 IFA에서도 보이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또 미국 AMD의 마크 페이퍼매스터 CTO 즉 최고기술책임자는 VR이 가져오는 미래의 변화상에 대해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모바일을 강조할 것이라는 뜻이다.
TV와 냉장고 등 전통적인 가전의 새로운 트렌드 뿐 아니라 자동차와 모바일 등의 미래 융합분야에 대한 글로벌 기업 CEO와 CTO 들의 고뇌가 '가전전시회'를 표방해온 IFA2016에서 참여자들과 공유된다는 뜻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과 LG 등 우리 기업들도 이런 변화흐름에 맞춰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다.
삼성전자는 냉장고와 IoT를 결합시켜 냉장고 속의 식품목록과 유통기한, 남은 수량 등을 확인한 뒤 인터넷을 이용해 주문까지 할 수 있는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유럽무대에 데뷰시킨다.
IFA 개막 이틀전에는 3대 스마트워치인 갤럭시 기어S3를 세계 최초로 공개해 애플이 내놓을 애플워치2에 앞서 기선제압에 들어간다.
또 LG전자의 강점 가운데 하나인 모터의 기술력을 뽐내기 위해 'IFA 글로벌 마켓' 부스에 세탁기나 냉장고,에어컨,청소기 등에 들어가는 모터와 부품을 전시한다.
이렇게 삼성과 LG 등 우리나라 기업을 포함해 사상 최대 규모로 열리고 성격도 조금은 변화되는 이번 IFA2016은 9월 2일 개막해 7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