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문 회장은 29일 서울 세종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리우 올림픽에서 부실했던 여자 배구대표팀 지원과 신임 배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의 불협화음 등에 대해 사과했다.
최근 40년 만의 올림픽 메달에 도전했던 여자 배구대표팀은 제한적인 협회 지원이 뒤늦게 밝혀지며 배구팬의 질타를 받았다. 더욱이 최근 이정철 감독을 대신해 아시아배구연맹(AVC)컵에 나설 여자 배구대표팀의 감독으로 발탁된 A씨의 선임에 논란이 불거져 A씨가 사퇴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9일 새롭게 선출된 서 회장은 취재진과 만나 “국가대표팀에 걸맞지 않은 지원으로 배구팬의 격노를 부른 협회의 잘못과 실수를 고개 숙여 사과한다”면서 “전임 집행부가 재정 취약성에 발목 잡혀 저지른 실수이나 신임 회장으로서 이를 피하기보다 비난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팀을 자부심이 생명이다. 대표선수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품격있는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나의 소견이다. 집행부 인선이 마무리되는 대로 국가대표팀 지원을 국격에 맞게 협회 규정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서 회장은 자신이 아직 취임식도 하지 않아 구체적인 협회의 사정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배구가 한국에 도입된 지 100년이 됐는데 최근 상황을 보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부끄럽다. 전임 집행부의 잘못은 우리가 안고 가야 하는 업보다. 새롭게 태어나는 협회를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자 배구대표팀의 신임 감독 선임에 대해서도 “고교팀 감독이 대표팀을 맡지 못하라는 법은 없다. (A감독은) 능력과 실력이 충분한 분”이라며 “새 감독을 뽑는 것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반드시 전임 감독을 모셔 마음 놓고 선수들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