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9일 발간한 '2016년 8월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주택시장 전문가 94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올 하반기 주택시장 경기가 '둔화'되거나 '다소 둔화'될 것이란 응답이 43.9%로 개선될 것이란 응답(13.6%)보다 3배 이상 많았다.
권역별로 수도권은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지역은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수도권은 75.9%가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고, 지방은 둔화될 것이란 비중이 67.4%로 높았다. 특히 대구경북권(대경권)과 호남권, 충청권에서 주택시장이 둔화될 것이란 비중이 높게 나왔다.
하반기 주택매매가격에 대해서는 상승이 56.8%로 하락(43.2%)보다 높았다. 다만 주택가격 상승을 전망한 전문가들도 대부분 가격 상승률이 1% 미만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재건축의 경우는 1~3%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가장 많았으며 신규분양주택가격도 기존 주택가격보다 상승폭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수도권, 제주권 및 강원권에서 가격 상승 전망이 우세했으며 대경권, 충청권, 호남권 등에서는 하락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상승 하락 지역 모두 변동폭은 –1~1% 이내로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월세 가격은 응답자의 71%가 –1~1% 이내의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주택거래량은 상반기에 비해 다소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51.1%는 투자심리 위축으로 매매가 감소할 것으로 봤고 전월세 거래는 49.2%가 보합을 예상했다.
하반기 수도권 재건축의 경우 거래량은 감소하지만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응답자의 89.5%가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 상승을 예상한 가운데 상승폭은 1~3% 미만이 될 것으로 봤다. 3% 이상 가격이 오를 것이란 응답도 31.6%로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거래량은 상반기에 비해 감소할 것이란 응답이 36.9%로, 증가할 것이란 응답(31.6%)보다 높았다.
수도권 재건축은 향후에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응답이 68.4%로 많았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강남 재건축의 경우 주거환경이 우수하고 재건축 주택에 대한 초과이익 환수제도가 유예 중인 점을 감안해 투자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가격 상승 지속 기간은 올 하반기까지가 31.6%, 내년 상반기까지가 47.4%, 2017년 하반기까지가 21.1%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