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묘역 참배 추미애 "박 대통령도 5.18 기념식에 가야"

"독재에 대한 평가는 냉정하게 하되 공과는 있는 그대로 존중, 그게 국민통합"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29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역사인식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추 신임 대표는 29일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정부는 안타깝게도 대한민국 법통인 임시정부를 부정하려 한다"며 "이것은 우리 역사와 현재, 헌법을 부정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추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김대중·김영삼·박정희·이승만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추 대표는 "전직 국가 원수에 대한 평가와 예우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그래서 신임 지도부 일동이 나란히 현충원을 참배했다"고 말했다.


또 "우리의 역사는 부정할 수도 없고 부정해선 안된다"며 "전직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이념이나 철학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국가 원수로서 지나온 그분들의 흔적은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뿐 아니라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참배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추 대표는 "역사는 정권 논리에 따라 함부로 만지려 해서는 안된다"며 "독재에 대한 평가는 냉정하게 하되 공과는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것이 바로 국민통합을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그동안 연속 3년이나 불참한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과 이명박 박근혜 정부 8년 동안 단 한번도 방문하지 않은 제주 4.3 희생자 추모식에 참여해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추 대표의 이런 발언은 정치적으로 전직 대통령을 무조건 비난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박근혜 대통령 역시 편향된 역사인식에서 벗어나길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추 대표는 "대한민국을 두 개의 국민으로 분열시킬게 아니라 국민 통합으로 나가야 한다"며 "이것이 국가가 해야 할 최소한의 도리이자 의무"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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