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더민주와 또 연립정부…보혁 넘어 소통과 분권

더민주에 통큰 양보, 외연확대, 이슈 선점…남 지사 제3지대 후보론(?)

(사진=경기도의회 제공)
차기 잠룡군으로 꼽히는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과 2기 경기도 연립정부(연정:聯政) 시행을 합의한 것은 물론 진보진영의 한완상 전 통일부총리를 영입하는 등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남 지사-경기도의회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학교급식(무상급식) 도비 분담률을 전국 도 단위 평균인 14.4%(1,038억 원)로 올리고 현직 도의원이 겸직하는 지방장관제를 신설하기로 했다.

또 저소득층과 장기 미취업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경기도형 청년수당인 청년 구직지원금도 추후 논의를 통해 도입하기로 했다.

경기도의회 여·야는 지난 26일 의원총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기 연정(聯政) 협약서(안)를 추인했다.

이날 추인된 협약서에는 더민주가 제안한 166개, 도와 새누리당이 제안한 156개 등 모두 322개 과제 가운데 320개가 담긴다.

막판 담판까지 벌였던 2기 경기연정이 타결됨에 따라 남 지사는 소통과 협치라는 정치적 자산을 지킬 수 있게 됐다.


남 지사는 이와 관련해 "여러가지 정치 갈등으로 인해서 국민의 걱정이 많다"며 "협치와 소통의 연정의 정신으로 여야가 국민행복, 어려운 민생, 튼튼한 안보,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민주와 원점에서 재논의를 벌이는 등 남 지사의 발목을 잡았던 2기 경기연정이 타결되면서 대권 행보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남 지사는 앞서 지난 5월 국민의 당 안철수 전 대표의 멘토이자 창당 작업에 깊숙이 간여했던 합리적 보수책사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을 경기도가 운영하는 온라인대중공개강좌 'GSEEK 지식'의 단장으로 영입했다.

또 최근에는 한 전 부총리를 경기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영입하기로 하는 등 좌우진영으로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남 지사는 향후에도 경제, 교육, 문화 등 각 분야의 지식인을 영입하기로 하는 등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선 진용이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면서 남 지사는 국정 이슈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남 지사는 헌법을 개정해 세종시로 수도를 이전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하면서 대선 정국의 이슈화를 시도하고 있다.

천도론에는 안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등 야권의 유력 대선 후보들도 동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다음 달 5일에는 김두관(더불어민주당·김포시갑) 의원과 모병제 관련 토론회에 참석해 '강한 군대를 만들기 위해 징병제를 모병제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할 시기가 됐다'고 주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 지사 또 모병제가 청년 실업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경기도정에서 '연정'을 시행 중인 남 지사가 좌우진영의 인재를 영입하는 것은 물론 야권 후보들도 동조하는 합리적 이슈를 생산해 내면서 보수와 진보를 넘은 제3지대의대표주자로 나서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경기도의회 야권 일각에서는 남 지사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연정을 실시하고 인재 영입에 경기도 공조직을 이용하려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