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승 가파른 상승세 속에 당한 예상치 못한 1-3 패배. 하지만 FC서울 황선홍 감독은 예상 외로 담담했다. 물론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이었지만, 냉정하게 하나씩 패인을 짚었다.
황선홍 감독은 28일 전북에 1-3으로 패한 뒤 "결과적으로 패해서 상당히 아쉽다"면서도 "패배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준비한대로 노력했는데 상대 강한 압박에 고전했다"고 말했다.
서울에게는 전반 3분 만에 내준 선제골이 아쉽기만 하다. 서울은 전반 3분 이석현이 걷어낸 공이 전북 장윤호에게 맞은 뒤 골문으로 빨려들어가 선제골을 내줬다. 서울을 꼬이게 만든 불운이었다.
결국 더 공격적으로 나서야 했고, 전반 26분 전북 이재성의 킬 패스 한 방에 추가골을 헌납했다.
황선홍 감독은 "우리는 공격 성향이 좀 강하고, 상대는 앞에 빠른 선수가 많아서 역습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컸다"면서 "선제 실점을 하고 우리는 더 공격적으로 하면서 경기 양상이 그렇게 흘러갈 수밖에 없었다. 우리보다 상대가 편한 상황에서 경기를 했다. 그런 것도 실력이니 받아들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패배로 전북과 격차가 승점 13점까지 벌어졌다. 스플릿 경기까지 포함해 남은 경기는 10경기. 사실상 좁히기가 힘든 격차다.
황선홍 감독은 "오늘이 마지막으로 좁힐 수 있는 기회였다. 결과적으로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스플릿 후 한 번 기회가 있지만, 격차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그렇다고 포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면 또 이런 기회가 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준비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비록 K리그 클래식 우승은 다소 멀어졌지만, 서울에게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FA컵이 남아있다.
황선홍 감독도 "중요한 경기가 많이 남아있기에 준비를 해 다음 경기를 대비할 것"이라면서 "전북과 다음에 만날 때는 잘 준비해서 좋은 승부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