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치러진 더민주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서는 '호남며느리'를 외치며 러브콜을 보냈던 친문의 추미애 후보가 김상곤 당 혁신위원장과 '비주류' 이종걸 의원을 꺾고 신임 당대표에 올랐다.
이들은 당 대표 선거기간 동안 한 목소리로 "호남의 지지 없인 정권교체도 없다"며 호남민심 회복을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박 비대위원장은 손 전 고문에게 "국민의당에 입당해 안철수 전 대표와 경선을 통해 정권 교체의 기틀을 마련해 달라"고 제안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6월초 목포에서 비공개로 독대한 이후 두 달 보름여만으로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이어 "내년 겨울, 서설이 내린 무등산에 와보고 싶다. 낡은 시대를 끝내고 새 시대를 열어가는 무등의 아침을 다시 맞고 싶다"며 사실상 광주를 대권도전 선언의 발판으로 삼았다.
그러나 김대중과 같은 큰 정치인의 구심점을 잃은 호남민심은 과거처럼 특정당이나 후보에게 올인 하기 보다는 정치권의 흐름을 관망하는 분위기다.
야권 주요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문재인, 안철수, 손학규 등 이들 모두 호남출신이 아니라는 점에서 누가 대선주자로서 경쟁력이 더 있는지, 과연 정권을 되찾아 올 인물이 누구인지에 대해 살펴봐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더민주 추미애 대표의 등장으로 반 문재인에 대한 호남민심을 얼마나 가라앉게 할 수 있을지도 호남민심을 읽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