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내 소환조사…진술 엇갈리면 대질 검토
전직 남자수영 국가대표 A 씨가 여자 국가대표 탈의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공범으로 지목된 남자 국가대표 1명을 조만간 소환 조사한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수영 국가대표로 출전한 뒤 최근 귀국한 B 씨를 2∼3일 내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앞서 전직 대표 A 씨는 2013년 충북 진천선수촌 여성수영 국가대표 탈의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고촬영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입건돼 두 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다.
A 씨는 경찰에서 "호기심에 1차례 설치했다"고 혐의를 인정하면서 "B 씨도 함께 설치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선수는 2010년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2년 영국 런던 올림픽,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등에 함께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리우 올림픽에는 B씨만 선발됐다.
최근 경찰은 B 씨와 전화통화로 기초적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참고인 신분인 B 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 씨의 소환조사에서도 진술 내용이 A 씨와 계속 엇갈리면 두 사람을 대질신문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경찰은 A 씨가 쓰던 노트북 컴퓨터를 압수해 서울지방경찰청에 디지털 증거분석을 의뢰했다. 분석 결과가 나오면 범행과 피해 내용을 자세히 파악할 계획이다.
A 씨는 몰래카메라용으로 특수 제작된 카메라를 사용했고, 범행 후 폐기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가 몰래 촬영한 영상을 유포하거나 인터넷 등에 올린 정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A 씨는 촬영물을 지인에게 보여줬다가 해당 지인이 경찰에 제보하는 바람에 범행이 발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또 다른 공범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