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양성 단계서부터 학생부 기재요령 배우도록 추진
대학 입시에서 학생생활기록부(학생부)의 비중이 커지고 수행평가가 확대되는 추세에 따라 교육부가 학생부 기재와 수행평가 방법 개선에 나섰다.
28일 교육부에 따르면 최근 학교정책실 내에 태스크포스 형식의 '교수학습평가지원팀'이 구성돼 운영에 들어갔다.
장학관을 팀장으로 교육연구사 등 교육전문직 중심으로 구성된 교수학습평가지원팀은 수행평가 확대와 입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비중이 커지는 교육환경에 맞춰 교사의 평가 역량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자유학기제 시행 등으로 수행평가가 확대되는 추세인 데다 입시에서 학종의 비중이 커지면서 학생 평가와 학생부 기재에서 교사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 입시에서 학종 비중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2017학년도 4년제 대학 수시모집에서는 85.8%가 학생부 중심 전형이며 이 중 학종이 3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학생부 비중은 커졌지만 교사에 따라 학생부 기재 수준이 천차만별이라 학생부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특수목적고나 자율형사립고 등에 비해 일반고 학생들이 학생부 위주 전형에서 불리하다는 불만도 계속된다.
그러나 서술형 평가방식에 익숙지 않은 교사들은 기존 학생부 작성 지침만으로는 학생부 기재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학생부 기재 요령에 대한 교사 연수를 강화하는 한편 단기적으로는 우수 학생부 기재 사례를 일선 교사들에게 모델로 제시할 계획이다.
학생들의 특징이나 성과를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교사들이 실제 기재 때 참고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이미 교육청으로부터 추천받은 여러 우수 샘플을 확보했으며 전문가들의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수행평가 확대에 따라 평가 문항과 평가 방법도 구체적으로 제시된다.
올해 4월 초·중·고등학교에서 교과나 단원의 특성에 따라 중간·기말고사 같은 지필고사 대신 서술형과 논술형 평가, 수행평가만으로 성적을 매길 수 있도록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이 개정된 데 따른 것이다.
우선 중학교의 경우 국어와 영어, 수학, 사회, 과학을 중심으로 교과서 모든 단원에 대해 차시별로 구체적인 평가 문항 예시를 제시할 계획이다.
예시된 평가 문항을 활용하는 것은 교사의 재량이지만 구체적인 기준이 제시되면 교사들 간의 편차가 줄어들 것으로 교육부는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사실상 '엄마 숙제'라는 비판을 받아온 과제형 수행평가도 상당 부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는 교원 양성 단계에서부터 학생부 기재 요령을 배울 수 있도록 교원양성과정을 개선하기로 하고 내년부터 교대와 사대 등 교원양성기관의 교육에서 과정 중심 평가 내용을 확대한다.
이론과 실제 중심이던 '교육평가' 과목과 전공 교과교육 과목 역시 과정 중심 평가를 확대하는 쪽으로 개선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자유학기제 확대 등을 위한 수업 개선에는 평가 부분 개선이 가장 시급하다"면서 "자유학기제, 학종 확대 방향에 맞춰 수업과 평가 개선을 위한 종합적인 그림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