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빈소가 마련된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에서 황 사장은 10년 동안 보필한 고인을 떠올리며 입을 열었다.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힌 황 사장은 "(이 부회장은) 롯데를 위해 힘을 바치신 분"이라면서 "살아계셨으면 더 좋은 롯데를 만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과의 마지막 통화가 언제냐는 질문엔 "내가 검찰조사를 받기 전날(지난 24일)이었다"면서 "수사 잘 받고 오고 힘내라고 침착한 목소리로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황 사장은 신 회장의 최측근으로, 롯데그룹 총수 일가의 비자금 조성과 횡령·배임·탈세 의혹 등을 밝힐 핵심인물로 꼽힌다.
앞서 롯데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지난 25일 오전 황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35분쯤 이 부회장의 빈소를 찾은 신동빈(62) 롯데그룹 회장도 고인의 빈소를 1시간가량 지킨 뒤 비통한 표정으로 눈시울을 붉히며 장례식장을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