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서 실종 美 대학생 납북 증거 찾지 못해"

중국 윈난성을 여행하던 중 실종된 미국인 대학생 데이비드 스네든 씨(사진=VOA)
미국 국무부는 10여 년 전 중국에서 실종된 미국인 대학생이 북한에 의해 납치됐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국무부의 한 관리는 25일 "2004년 8월 중국 윈난성을 여행하던 중 실종된 미국인 대학생 데이비드 스네든 씨가 북한 관리들에 의해 납치됐다는 것을 입증할 어떤 증거도 본 적이 없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에 말했다.

이 관리는 "베이징주재 미국대사관과 칭다오 주재 미국 영사관이 2004년 8월 스네든 실종 신고 이후 현지 당국과 정례적이고 지속적인 접촉을 해 왔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자국민이 외국에서 실종된 것으로 추정될 경우 해당국 내에서 수사를 진행하는 현지 당국과 협력하는 게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국무부는 2012년 6월 건강과 안전을 해칠 우려가 있는 경우 ‘개인정보 보호법’에 예외를 둔다는 조항을 적용해 스네든 씨 가족에게 국무부가 수집한 관련 정보를 모두 넘겼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1974년 제정된 미국의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라 개인의 동의 없이 그 개인에 관한 정보가 포함된 기록을 제3자나 일반에게 공개할 수 없다.


한편, 미 의회의 마이크 리 상원의원 등은 지난 2월 ‘데이비드 스네든의 실종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결의안’을 상원에 제출했으며, 크리스 스튜어트 등 하원의원들도 같은 내용의 결의안을 하원에 냈다.

결의안은 미 국무부와 정보 당국이 북한 당국의 납치 가능성을 포함해 스네든 실종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라고 촉구했다.

미국 워싱턴의 대북인권단체인 북한자유연합도 최근 이 결의안 통과를 촉구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이 단체의 수전 숄티 대표는 지난 15일 "미국 전역에서 서명을 독려해 다음달 서명자 명단을 해당 지역구 상원의원들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과 한국의 납북자 관련 단체는 북한에 의한 납치 가능성을 제기했고, 일본언론은 2013년에는 그가 평양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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