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앞두고 열리는 전대인 만큼 누가 당 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향후 더민주의 행보가 갈릴 수 있다.
당 안팎에서는 추미애 후보가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김상곤, 이종걸 후보가 추격하는 '1강 2중' 구도라는 분석에 큰 이견이 없는 상태다.
추 후보는 친문(친문재인),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지지를 받고 있다. 추 후보는 당내 비노, 비문 진영을 의식한 듯 전대 이후 하나가 되겠다며 '통합'을 강조하고 있다.
당대표 선거에 30% 비율로 반영되는 권리당원 투표 중 문재인 전 대표 시절 입당한 온라인 당원 투표 참여율이 높아, 추 후보의 우세론이 당연시되는 분위기다.
추 의원이 당선되면 호남 출신 여당 대표인 이정현 대표에 대항해 영남 출신 첫 야당 대표가 된다. 하지만 친문 일색의 시도당위원장에 이어 또다시 친노·친문 당 대표가 나와 '주류 일색' 지도부가 되고 말 것이란 부정적인 시각이 고개를 들고 있는 상태다.
이종걸 후보는 비주류의 결집을 통해 2위로 바짝 추 후보를 추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호남을 중심으로 당내 반문 정서를 갖고 있는 당원들과 10여명 남짓의 비주류 의원들이 이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이 후보 측은 자신에 대한 반발 정서가 높은 친노·친문 진영이 다수 포진한 권리당원의 표심을 우려하고 있다.
'정권교체는 비주류 대표만이 가능하다'는 논리를 펴며 이들의 마음을 달래려 하고 있지만 이같은 전략이 주효할지 미지수다.
김 후보는 지난해 문 전 대표 체제에서 혁신위원장을 맡아 '문(文)표 혁신안'을 주도해 주류로 분류된다.
비주류와의 관계도 그다지 나쁘지 않고 호남출신이란 점도 강점이지만, '원외 대표'가 되면 당 장악력이 부족해 계파에 휘둘릴 수 밖에 없다는 부정적인 인식도 존재한다.
이번 전대의 희비(喜悲)는 결국 친노·친문 진영이 힘을 발휘할지, 또 비주류 세력에 의해 역풍을 맞을지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전대에 참여하는 대의원과 권리당원 중 3만 5천명의 권리당원이 문 전 대표 시절 권리당원이 된 이들이다.
한 더민주 관계자는 "(이들 권리당원은) 당시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탈당 등으로 문 전 대표의 리더십이 위협받을 때 힘을 보태기 위해 입당한 사람들"이라면서 이들이 이번 전대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치러진 시도당위원장 경선에서 승리한 친문성향 후보들 중 대의원 투표에서 상대후보에 뒤졌지만 권리당원 투표에서 이를 만회해 승리한 경우가 있었다. 제주도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친문 성향 후보들이 대부분 승리를 거뒀다.
또 45%의 비율이 반영되는 대의원 현장투표도 당락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대의원 표심은 당일 현장에서 펼쳐지는 마지막 연설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