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통합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여야를 아우르는 인사들을 만나는 '광폭 행보'를 이어가며 정계복귀 '초읽기'에 들어갔다.
손 전 고문의 행선지를 두고 더민주로의 복귀와 국민의당으로 입당, 제3지대행(行) 등 다양한 예측이 나오고 있다.
손 전 고문은 더민주 전당대회가 열리는 27일, 전남 목포에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단독 회동을 갖고 향후 행보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두 사람의 회동은 지난 6월 3일 목포에서 열린 '이난영 가요제'가 끝나고 비공개 단독 회동을 벌인 지 2개월 만에 다시 이뤄지는 것이다.
이렇듯 전남 강진 만덕산 흙집에서 머물고 있는 손 전 고문의 '하산'이 임박한 가운데 그의 정확한 정계복귀 시기와 행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다만 정치권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추석 전 복귀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 손 전 고문 측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아울러 손 전 고문의 그동안의 행적을 감안하면 정계복귀를 하더라도 '더민주행(行)'은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박지원 비대위원장도 26일 당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일반적으로 야당에서 여당으로 가면 비난의 대상이 되지만, 여당에서 야당으로 가거나 야당에서 야당으로 가는 건 우리 입장에서 볼 때 비난의 대상이 아니고 오히려 찬사의 대상 이었다"며 손 전 고문이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을 탈당한 뒤 대통합민주신당(현 더민주)으로 자리를 옮길 때와 더민주를 탈당해 국민의당으로 이적하는 상황은 분명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손 전 고문 측 관계자들은 "총선 전 문 전 대표 측으로부터 몇 번 연락이 오긴 했지만 문 전 대표가 직접 나서 손 전 고문과 회동을 추진한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엿새 전 안철수 전 대표를 만난 손 전 고문은 조만간 안 전 대표와 다시 만나 '저녁이 있는 삶'과 '격차해소'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저녁이 있는 삶'은 손 전 고문이 2012년 당시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내세운 구호이고 '격차해소'는 안 전 대표가 시대정신으로 꼽은 것으로 두 사람의 회동이 손 전 고문의 국민의당 입당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