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인원 부회장 시신 부검 결정, 국과수로 옮겨져 (종합)

검안과정 내내 극도로 말 아낀 경찰 "유가족 설득 끝에 부검하기로"

롯데그룹 2인자로 통하던 이인원 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이 검찰 소환조사를 앞두고 자살한 사건이 발생한 26일 오전 경기도 양평군 한 장례식장에서 관계자들이 이 부회장 시신을 운구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롯데그룹의 2인자인 이인원 부회장이 26일 검찰 조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운데 경찰이 이 부회장의 시신을 강원도 원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옮겨 부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북한강변 산책로에서 운동을 하던 마을 주민에 의해 이 부회장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경기 양평경찰서는 시신을 인근 양수장례식장에 옮겨 검안을 실시했다.

롯데그룹 2인자로 통하던 이인원 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이 검찰 소환조사를 앞두고 자살한 사건이 발생한 26일 오전 경기도 양평군 한 장례식장에서 관계자들이 이 부회장 시신을 운구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검안은 장례식장 내부에서 폴리스라인으로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하게 막은 채 이루어졌다.

오전 10시쯤부터 취재진을 비롯한 롯데그룹 측 관계자들이 현장으로 속속 모여들어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이 부회장의 가족 중에선 아들만이 이날 오전 10시 쯤 장례식장을 찾아 이 부회장의 시신을 확인하고 양평경찰서로 이동해 진술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비서실장 등 10여 명의 그룹 관계자들이 현장을 찾아 침통한 표정으로 상황을 지켜봤다.

검안과정 내내 경찰관계자들은 극도로 말을 아꼈다. 오전 11시 58분쯤, 과학수사팀이 검안을 마치고 현장을 나왔지만 경찰은 "타살이나 외상 흔적은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롯데그룹 2인자로 통하던 이인원 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이 검찰 소환조사를 앞두고 자살한 사건이 발생한 26일 오전 경기도 양평경찰서에서 경찰 과학수사팀이 이 부회장의 차량을 감식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검안은 마쳤지만 부검에 대한 유가족의 동의가 없어 이 부회장의 시신은 장례식장 내부에서 2시간여 동안 안치됐다.

이후 오후 1시 38분쯤 이 부회장의 시신이 하얀 가리개에 덮인 채 경찰차량으로 옮겨졌다.

롯데그룹 2인자로 통하던 이인원 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이 검찰 소환조사를 앞두고 자살한 사건이 발생한 26일 오전 이 부회장이 숨진 장소로 알려진 경기도 양평군 한 산책로에 취재진이 몰려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경찰은 "유가족을 설득한 끝에 부검을 실시하기로 했다"며 "원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옮겨져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검안결과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재차 "타살 흔적이 없다는 것 외에는 할 말이 없다"며 현장을 급히 빠져나갔다.

롯데그룹 측은 이날 오후 2시쯤, 이 부회장의 장례를 그룹장으로 5일간 치러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의 빈소는 서울 현대아산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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