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만 운영" 반토막 수영팔도야시장, '면피성' 사업자 공모

(사진=부산 수영구청 제공)
부산 수영구가 사업자를 찾지 못해 잠정 휴업한 수영팔도야시장의 사업자 공모를 거듭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수익성 개선 등 근본적인 고민 없이 시장을 주말에만 운영하는 방안을 내세워 면피성 행정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해 12월 많은 기대를 모으며 문을 연 수영팔도야시장.

하지만 예상과 달리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하면서 적자가 이어졌고, 사업자는 6개월 만에 구청에 운영권을 포기하겠다고 알렸다.

수영구는 곧바로 6월부터 두 달 동안 2차례에 걸쳐 새로운 사업자를 모집했지만, 사업에 뛰어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 때문에 별다른 사업성 개선 방법 등 별다른 방안도 없이 막무가내로 사업자만 모집했다는 질타가 이어졌다.

수영구는 지난 11일 대책 회의를 열고, 고민 끝에 25일부터 새로운 사업자를 다시 모집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변한 건 없었다.

수차례 지적됐던 사업성이나 환경 개선 등 내실 있는 변화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심지어 기존의 상시 운영방식이 아닌 주말에만 문을 여는 부분 운영방안을 내세우면서 반쪽짜리 야시장으로 전락시켰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 15개 매대별로 개인사업자를 유치하려던 계획도 무산시켰다.

그러면서도 자본금 7000만 원 이상이라는 사업자 자격 요건은 그대로 유지했다.

이 때문에 수영구 안팎에서는 구청이 억대의 혈세가 들어간 사업에 대해 진지한 고민조차 하지 않았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수영구의회 박경훈 의원은 "1억 원 가까운 혈세를 들인 사업에 대해 구청이 진지하게 고민한 결과가 '부분 운영'이라니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라며 "사업성 개선 등 아무런 대책도 없어 결과는 불 보듯 뻔한 상황이라, 피해가 구민에게까지 돌아가지 않을까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영구는 사업자가 나타날 것이라면서도 시장을 없앨 수도 있다며 사실상 사업 의지가 없음을 내비쳤다.

수영구 관계자는 "관계기관의 회의 결과 금요일과 토요일 야간에만 문을 열어 사업자의 부담을 줄이기로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신청자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만약 이번에도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야시장을 없애는 방안을 검토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수영구가 사업을 제대로 유지할 의지도 없으면서 면피성 행정만 반복하고 있다는 지적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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