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동 할머니 "1억 준다고? 사죄없인 1000억도 무의미"

"1억 주면 대부분 한 푼다고? 그런 거짓말을…"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복동(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생존자 1억 원. 사망자 2000만 원씩 현금으로 지급하겠다고 결정했죠. 명목은 명예와 존엄회복 및 마음의 상처치유라고 하는데, 위안부 할머님들의 입장이 궁금합니다. 저희가 잠깐 좀 연결을 해서 입장을 직접 듣고 가겠습니다. 김복동 할머니 안녕하세요?

◆ 김복동>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어제 정부 발표를 보고는 어떤 생각 드셨어요?

◆ 김복동> 속상해 죽겠습니다. 도대체 어쩌려고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 김현정> 어쩌려고. 아니, 정부에서는 우리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의 회복, 마음의 상처치유를 전반적으로 하겠다, 그러면서 이 피해보상금도 그런 의미에서 지급이 되는 거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요?

◆ 김복동> 그거 정부에서 지금 잘 못 하는 겁니다. 왜 그러냐 하면, 우리들이 지금 일본과 싸우고 있는 것은 돈이 필요해서 그런 게 아니에요. 당당하게 자기네들이 한 짓이라고 바른 말로 해 주면 우리도 이해를 할 수가 있습니다. 진심으로 우러난 마음으로 해서 우리 명예를 회복시켜주고 법적으로 배상하라고 지금 우리가 요구를 하는 것이거든요. 이랬는데 우리 정부에서 지금 하는 일이 영 어긋나게 하고 있지 않습니까? 100억이고 1000억이고 주든 우리는 사죄 받기 전에 그 돈 필요 없다.

◇ 김현정> 1억이냐 2억이냐 100억이냐, 그 문제가 아니다?

◆ 김복동> 그래요. 결국 그 돈을 받는다는 것은 할머니들을 팔아먹는 것밖에 안 됩니다.

◇ 김현정> 그렇게까지. 아니, 그런데 어제 이 돈을 관리하고 지급하고 담당을 하게 되는 화해치유재단의 김태현 이사장은 이렇게 말을 하더군요. “1억 원이면 한을 풀겠다라고 한 할머니들이 접촉해 보니 많으셨다”, 이런 얘기를 하던데요?

◆ 김복동> 거짓말입니다.


◇ 김현정> 거짓말입니까?

◆ 김복동> 지방에 있는 할머니들을 찾아가서 말이지, 할머니들은 지금 정신도 없고 모두 몸이 아프잖아요. 그런데 가족들을 접촉해서

◇ 김현정> 가족을 접촉을 해요?

◆ 김복동> 협조를 좀 해달라. 할머니들이 언제 죽을지 모르니까 당장 한푼이라도 받는 게 않좋느냐. 이렇게 말을 하는 모양이라요. 그런데 그 가족들은 또 우리들한테 전화를 합니다.

◇ 김현정> 뭐라고요?

◆ 김복동> 이러한 말로 자꾸 하는데 이거 어떻게 된 일이냐고.

◇ 김현정> 어떻게 된 일이냐...

◆ 김복동> 결국은 또 돈이 탐이 나가지고 할머니들 팔아먹는 것밖에 안 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해요.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복동> 고맙습니다.

◇ 김현정> 김복동 할머님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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