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안에 타고 있던 승객 2명은 사고 직후 다른 택시를 타고 현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대전 둔산경찰서는 25일 오전 8시 40분쯤 서구 둔산동의 한 도로에서 이모(62) 씨가 몰던 택시가 앞서 달리던 승용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이 씨는 의식을 잃고 얼굴이 창백해진 채 침을 흘리며 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택시에 타고 있던 50대 남성과 여성은 트렁크에 실은 골프가방과 짐을 꺼낸 뒤 다른 택시를 잡아 떠났다.
뒤늦게 병원으로 이송된 이 씨는 끝내 목숨을 잃고 말았다.
4시간이 지난 뒤 경찰서에 전화를 건 50대 남성은 "일본으로 가는 공항버스 탑승시간 때문에 황급히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씨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