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이 4월 총선 이후 4개월 만에 야당의 실세로 부상하며 화려한 비상을 하고 있다.
새누리당 텃밭에서 출구조사만 재선이라는 꼬리표를 떼며 국회의원에 당선된 데 이어 부산시당 위원장과 순번제이지만 영남권 5개 시·도를 대표하는 중앙당의 권역별 최고위원 자리까지 올랐다.
초선의원이 좀처럼 넘볼수 없는 지위에 오른 것이다.
최 의원이 이 같은 위상을 갖게 된 것은 오직 한 우물을 파온 정치인에게 돌아온 선물이라는 지적이다.
최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해 '친노'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었다. 또 문재인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불리며 '친문'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 의원은 문 전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중앙당 혁신위원을 역임할 정도로 균형감각을 잃지 않았다.
또 30여 년 동안 정치를 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근무를 제외하면 우직하게 부산을 지켜온 보기 드문 정치인이다.
그는 부산에서 정치활동을 하면서 신공항 등 부산의 현안문제를 두고 정부와 부산시를 상대로 합리적인 투쟁에 앞장서는 등 몸을 사리지 않았다.
이런 그의 이력이 국회에 들어가 더 큰 일을 하라는 선물로 돌아왔고, 본인 역시 그에 보답하는 길을 찾아 매진하고 있다.
이제 최 의원 앞에 놓인 최대 과제는 내년 대선에서 10년 만에 정권을 다시 찾는 일이다.
최고위원 선임 첫 일성 역시 정권교체로 규정하고, 영남권이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 의원은 "앞으로 대선 후보 경선이 공정하고 화합적이고, 역동적으로 치뤄지는 환경을 만드는 데 힘을 쏟고, 그런 과정에서 선출된 '강한 후보, 이기는 후보'를 중심으로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튼튼한 기반을 만드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최 의원이 영남권 야당의 수장으로서, 정권교체의 선봉에 나서고 지역정치권의 실세로 거듭날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