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일간지 '뉴스경남'은 25일자 1면 우측 상단에 '알림' 상자를 만들어 회장 아들의 혼인 소식을 전했다.
지면에는 "본지 권성덕 회장의 자 홍준(본지 경영부장)의 결혼식을 알려드립니다"라는 문구와 일시, 시간, 장소를 상세히 소개한 내용이 담겼다.
이 소식을 접한 이 지역 다른 언론사 소속 김 모 기자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강하게 비판했다.
김 기자는 이날 오후 "회장 아들 결혼식을 1면에 공지한 신문 보셨나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언론사 기자나 임직원의 이름으로 조부모상, 삼촌상, 형제상 부고가 나간다면 이건 언론윤리, 기자윤리 위반에 해당한다"며 "부고를 내는 것 자체가 부의금을 가져오라는 무언의 압력이기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또 "그것도 아직 한 달이나 남은 결혼식이니 앞으로 또 몇 번이나 저렇게 내보낼지 모르겠다"는 우려를 표했다.
김 기자는 "내가 지금까지 27년 동안 기자생활을 해왔지만, 1면에 저런 식으로 회장 아들의 결혼식을 알리는 언론사는 본 적이 없다"며 "아마도 전 세계 언론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일 것이다"라고 황당하다는 입장을 적었다.
그는 "게다가 내용을 보니 회장의 아들은 그 신문사의 '경영부장'으로 재직 중인 모양이다"라며 "참으로 볼썽 사나운 행태가 아닐 수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