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25일 오전 7시 50분쯤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의 한 상가 건물 2층 한 주점 안에서 청소를 하던 A(75) 씨와 B(75) 씨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이모(35·편의점 종업원) 씨를 붙잡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흉기에 찔린 A 씨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B 씨도 크게 다쳤지만 다행히 의식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술을 먹고 난동을 부리는 사람이 있다"는 건물 경비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흉기를 휘두르고 있는 이 씨를 테이저건을 쏴 제압했다.
검거 직후 이 씨는 "청산가리를 먹었다"고 주장해 병원으로 옮겨 확인한 결과 거짓으로 확인됐다.
병원에 옮겨진 직후에도 이 씨는 혈중알코올농도 0.219%의 만취 상태였다
이 씨는 후송 과정에서 경찰에 "어릴 적부터 피해자들이 자신을 괴롭혀 찔렀다"고 말하는 등 횡설수설하고 있으나, 피해 여성들과의 어떤 관계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조사된 바에 의하면 이 씨는 사건 현장 인근 술집에서 지인들과 밤새 술을 마신 뒤 만취한 상태로 이날 오전 7시40분쯤 이 건물 1층 식당에 들어와 "일생을 찾으러 왔다"며 행패를 부리다 식당 주인에 의해 쫓겨났다.
식당에서 나온 이 씨는 건물 경비원과 승강이를 벌였고, 갑자기 옆에 있던 횟집 문을 소화기로 부수고 들어가 흉기를 가지고 나와 2층으로 올라가 청소중이던 A 씨 등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A 씨 등은 주점 업주가 가게 청소를 요청해 청소를 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씨와 피해 여성들은 전혀 알지 못하는 관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가 처음에는 '피해자들과 이야기를 하러 올라갔다'고 했다가 지금은 '잘 모르겠다. 기억이 나질 않는다'는 등 계속 말을 바꾸고 있다"며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 씨와 피해 여성들은 서로 모르는 사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씨를 상대로 사건 경위와 범행동기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