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의 '디지털 사춘기'에 대처하는 법

부모-자녀간 디지털 단절 심화…인터넷 사용 단속보다는 저항력 키워줘야

부모들이 디지털 세대인 청소년 자녀들의 인터넷 이용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사이버보안협의회(NCSA)의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13%만이 부모가 자신의 인터넷 활동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했다.

청소년 804명과 부모 801명을 대상으로 한 NCSA의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청소년의 60%는 부모의 인지 없이 앱이나 소셜미디어 계정을 직접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28%는 자녀의 인터넷 계정에 대해 알지 못했다.

이처럼 부모와 자녀간의 간극에 대해 NCSA는 "미국의 10대와 부모간의 디지털 단절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디지털 단절의 또 다른 예는 더 큰 격차를 보여주고 있다.

많은 부모들이 자신의 자녀들에게 온라인 활동에 있어 일정한 규칙을 적용하고 있다고 답했고, 대다수 청소년들도 이에 동의했다.


하지만 부모의 67%는 자신의 자녀가 온라인 활동에 대한 보고(규제)를 하는 것이 온라인 활동을 두려워 하거나 불편하게 만든다고 답한 반면, 청소년의 32%만이 이러한 규칙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클 카이저 NCSA 이사는 "이같은 결과는 청소년들이 '부모가 인터넷 사용 규칙을 제시하고 있지만 자신은 그것을 따르지 않는다'고 말한 것과 같다"면서 "다른 청소년들은 '그러한 규칙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자녀들의 '디지털 사춘기(digital adolescence)'를 돕는 것은 21세기 부모들의 중요한 과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청소년의 62%는 매일 5시간 이상 모바일 기기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17세 미국 청소년층 사이에서 스냅챗과 인스타그램은 페이스북의 인기를 능가하고 있다. 또다른 메시징 앱인 킥(Kik)의 인기도 늘고 있다.

문제는 부모들이 이러한 앱을 사용하지 않는데다 소셜 미디어 환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청소년의 39%는 지난해 자신의 온라인 활동 과정에서 비열하고 잔혹했던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4명 중 1명은 성적지향이나 성별, 인종차별을 경험했고, 5명 중 1명꼴로 종교적인 차별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카이저 이사는 "부모가 자녀들의 인터넷 사용을 단속하기보다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청소년들은 이미 새로운 앱들이 출시되는 정보를 속속들이 알고 있고, 인터넷 사용 정보를 추적할 수 없도록 하는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이미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부모가 자녀의 온라인 활동 전반에 대해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자녀가 스스로 온라인 생활에 대해 협상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시말해, 자녀가 인터넷 활동으로 인한 부정적인 문제들에 직면했을 때, 저항력과 유연성을 기를 수 있는 문제해결 능력을 길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문제가 발생했을 때 자녀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을 지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카이저 이사는 "자동차는 속도를 제어하며 운전할 수 있다. 부모가 운전하는 법을 잘 가르쳐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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