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서 두 번째 콜레라 환자…'집단 발병' 가능성

"휴가철 감안하면 전국 단위 집단감염 대비해야"

(사진=자료사진)
지난 23일 국내에서 15년 만에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지 이틀 만에 두 번째 환자가 발생하면서 콜레라가 집단 발병 조짐을 보이고 있다.

두 번째 환자는 첫 번째 환자 A(59) 씨가 해산물을 섭취한 경남 거제지역 주민이다.

보건당국은 거제를 중심으로 콜레라 환자가 집단 발병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 지역을 중심으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25일 질병관리본부(KCDC)에 따르면, 두 번째 콜레라 환자 B(73) 씨는 13일 잡아온 삼치를 다음날인 14일 교회에서 점심으로 섭취한 뒤 15일 오전부터 설사 증상이 나타났다.


B 씨는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이틀 뒤인 17일 경남 거제시 소재 맑은샘병원에 입원해 진료 받고 21일부터 증상이 호전돼 24일에 퇴원했다. 이 환자가 콜레라에 걸린 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삼치를 공동 섭취한 11명에 대해서도 24일 콜레라균 검사를 시행했다. 이들에게서 아직 설사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는 경남 거제에서 콜레라 환자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집단감염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특히 첫 번째와 두 번째 콜레라 환자는 서로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조사돼 '사람 간 전파'로 두 번째 환자가 발생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해산물이나 해수'를 통해 콜레라가 옮겨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회나 해수를 통해 콜레라에 감염된 것이라면 휴가철이었던 것을 감안해 전국 단위 집단감염까지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거제·통영, 경남, 전국 등 집단감염 발생 범위를 예측하기 이르다"며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해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신속한 상황 관리를 위해 콜레라 대책반을 편성하고 거제시보건소에 현장대응반을 설치했다.

국내 콜레라 환자는 2001년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한 전국적인 유행으로 162명(확진자 142명)이 신고됐다.

또 2005년 16명을 제외하고는 매년 10명 이내로 신고 됐고 콜레라로 인한 국내 마지막 사망자는 1991년 4명이다.

콜레라는 콜레라균에 오염된 어패류 등 식품이나 오염된 지하수와 같은 음용수를 섭취할 때 발생한다.

잠복기는 보통 2~3일이며 특징적인 증상은 복통을 동반하지 않는 갑작스러운 설사와 구토를 동반한 탈수, 저혈량성 쇼크가 나타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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