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기상청 신뢰도, 7년 만에 72%→ 47%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택수(리얼미터 대표)

뉴스쇼 목요일의 코너입니다. 한 주간의 따끈따끈한 여론조사 결과를 열어보는 시간. 이택수의 여론. 오늘도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 나오셨어요. 어서오십시오.

◆ 이택수>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진짜 오늘 목요일이잖아요. 예보대로라면 내일 끝이 나야 돼요, 폭염이. 잘 버티셨어요, 올 여름?

◆ 이택수> 네, 그래도 잘 버틴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래도 정말 예보대로 폭염이 꺾였으면 좋겠는데. 오늘 그래서 여론조사에서도 이 기상청, 날씨 예보와 관련된 특별한 조사를 하나 하셨다고요?

◆ 이택수> 그렇습니다. 우리가 너무 힘들면 '죽겠다'는 표현을 가끔 쓰잖아요. '배고파 죽겠다', '힘들어 죽겠다' 이런 표현을 쓰는데. 지금 '죽겠다'는 표현을 포털에서 검색하면 가장 연관 검색어로 가장 많이 뜨는 것이 '더워 죽겠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더워서 힘들면.

◇ 김현정> 검색어가, 연관검색어가. 오죽하면, 오죽하면.

◆ 이택수> 실제로 온열병 때문에 사망자가 급증을 했고요.

◇ 김현정> 맞습니다.

◆ 이택수> 더군다나 전기료 누진제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또 원래는 '16일쯤에 폭염이 꺾이지 않겠느냐'는 기상청의 예보가 있었는데 벌써 열흘째 미뤄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기상청에 대한 불신과 관련된 보도가 있었고요. 그래서 여론조사를 해 봤습니다. 제가 이렇게 물어봤는데요. 최근 기상예보가 빗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기상청에서는 예보의 정확도가 선진국 수준이라는 주장입니다. 선생님께서는 기상청의 기상예보에 대해 어느 정도 신뢰하십니까?

◇ 김현정> 어느 정도 신뢰하십니까?

◆ 이택수> 기상청을 신뢰한다는 의견은 46.9%. 신뢰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그보다 소폭 높은 48.6%로 나타났습니다.

◇ 김현정> 잠깐만요. 기상청을 신뢰한다는 쪽이.

(자료=리얼미터 제공)
◆ 이택수> 46.9였고요.

◇ 김현정> 46.9.

◆ 이택수> 신뢰하지 못한다는 부정적인 의견은 48.6이었습니다.

◇ 김현정> 부정 의견이 팽팽한 가운데 조금 더 높네요.

◆ 이택수> 그렇습니다. 저희가 2009년도에 마지막으로 조사했던 결과랑 비교하면 당시에는 신뢰한다는 의견이 71.9%로 매우 높았고요. 불신 의견은 25.8%에 그쳤는데. 그때보다 부정적인 의견이 두 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고요. 긍정적인 의견은 25%가량 줄어들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아니, 그런데 지금 들으신 분들이 조금 놀라셨을 수도 있어요. 사실은 올 여름은 폭염 때문에 너무 고생했는데 계속 날씨 예보가 틀려서 불신한다는 쪽이 월등히 많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생각보다는 팽팽하네요.

◆ 이택수> 그렇습니다. 저희가 2006년부터 4년간 조사하다 오래간만에 올해 다시 조사를 했는데요. 2006년도에는 신뢰한다는 의견이 86%나 됐었고요. 2007년도에도 80%, 그러나 2008년도에는 좀 줄었습니다. 55.6%.

◇ 김현정> 왜 갑자기 2008년에 급감했어요, 80에서 50으로.

◆ 이택수> 당시에는 실제 더위가 그렇게 심하지 않았거나 또 장마철 예보가 상대적으로 지금보다는 나았던 것 같습니다. 실제 새누리당의 주영순 전 의원이 지난해 기상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같은 경우에는 장마기간 비가 온 날의 강수예보 정확도가 27.9%에 그쳤더라고요. 로버트 매튜스라는 학자의 주장대로라면 우리나라의 365일 날씨가 쨍쨍하다고 예보해도 정확도는 70%라고 하는데, 실제 장마철 예보가 30%에 미치지 못했다는 보도가 나오니까 당연히 국민들은 불만스러울 수밖에 없고요. 22년 만에 너무나 더웠고, 또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전기료 누진제 때문에 어딘가는 불만을 표현해야 되는데 기상청으로 불만이 모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매년 이런 조사들을 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기상청 신뢰 못한다는 의견이 신뢰한다는 의견을 넘어섰다는 것.

(자료=리얼미터 제공)
◆ 이택수> 소폭이지만 높게 나타났습니다. 직업별로는 사무직이 62.3%의 불신 가장 높았고요. 학생층 51.9, 자영업자가 45.2%, 농림어업 종사자들도 43.8%가 불신 의견을 나타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4606님이 기상청은 기상청 아유회 할 때도 비가 온답니다. 유명한 우스갯소리인데 이런 문자 지금 보내주고 계세요.

◆ 이택수> 이번 조사는 8월 24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총통화 시도 6,103명 중에서 533명이 최종 응답했고요. 전화면접과 스마트폰앱 자동응답방식 혼용했습니다. 무선 8, 유선 2의 비율로 조사했고요.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플러스 마이너스 4.2%포인트였습니다.

◇ 김현정> 예보가 맞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서 뉴스쇼 의뢰로 한 조사였고요. 정치권 이슈로 넘어가보죠. 우병우 민정수석 파문이 여전히 뜨거운 현안인 가운데 이제 이석수 특별감찰관과 우병우 수석이 같이 수사를 받게 되는 검찰 조사를 받게 되는 이런 상황이 됐습니다. 최근 여론 조사 나온 게 하나 있어요.

◆ 이택수> 그렇습니다. 우병우 수석 거취에 대해서 인터넷 매체 돌직구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서 조사한 내용인데요. 우병우 수석이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69.5%로 사퇴 반대의견 13%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 김현정> 해야 된다가 69.5, 하지 않아도 된다가 13.

◆ 이택수>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도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47.9%로 사퇴 반대의견 29.9%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이런 상황이라는 거. 이런 상황에서 어쨌든 청와대와 우병우 수석은 꿈쩍 않고 사퇴 않고 있는 상황. 대통령 지지도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궁금하네요.

◆ 이택수> 방금 소개해 드린 조사는 자동응답전화 방식이었고요. 응답률은 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플러스마이너스 3.1%포인트였고요.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이번 주에는 횡보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일단 긍정적인 요인은 대북 안보 이슈가 주초에 많이 보도가 됐습니다. 어제는 또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까지 있었는데요.

◇ 김현정> SLBM 발사까지.

◆ 이택수> 반면 우병우 민정수석 논란은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는데요.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을 일간으로 보면 월요일날은 35.6%로 1%포인트 오른 수치로 시작을 했고요. 화요일날도 36. 2%까지 올랐습니다. 북한 관련 보도가 계속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이 되는데요. 수요일날 같은 경우는 이철성 경찰총장 임명 보도가 나가면서 조금 빠졌습니다. 34.4%로 전일 대비 한 2%포인트가량 빠졌거든요. 그래서 주간 주중 집계는 횡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대통령한테 긍정적인 요소, 부정적인 요소가 하루 하루씩 번갈아 나오면서 횡보, 왔다갔다 지역별, 연령별로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 있습니까?

◆ 이택수> 문제는 핵심 지지층에서 좀 이번 주 이탈이 있었다는 건데요. 60대 이상 그리고 보수층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지지율이 빠졌다는 부분이 박근혜 대통령이나 청와대 입장에서는 우려스러운 부분이고요. 반면에 지역별로는 대전, 충청, 세종, 또 TK지역에서는 또 올랐습니다. 이런 부분이 종합이 돼서 횡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김현정> 대전, 충청, 세종지역에서는 왜 올랐을까요.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까요.

◆ 이택수> 글쎄요, 대구경북도 올랐지만 대전, 충청, 세종 아무래도 이제 안보 이슈에 민감한 지역이 아닌가 싶습니다.

◇ 김현정> 아, 민감한 지역이다.

◆ 이택수> 특히나 대전, 충청, 세종 박근혜 대통령의 전통적인 지지 지역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 김현정> 그러네요, TK민심 어때요?

◆ 이택수> TK민심이 사실 지난주까지는 안 좋았습니다.

◇ 김현정> 안 좋았죠.

◆ 이택수> 지금 성주뿐만 아니라 김천, 구미까지 확산되고 있는 사드 우려 때문에 지난 주에는 안 좋았는데 이번 주에는 지금 다소 회복하고 있습니다. 43.3%의 긍정평가가 46.8%로 3.5%포인트 올랐는데, 부정평가가 역시 43.4%로 팽팽하다는 점을 보면 계속 낙관만 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역시 TK 민심 사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는 한은 여기 좋아지기는 어려운 상황, 그렇습니다. 시간별로 정당 지지도 짧게 보고 갈까요.

◆ 이택수> 우병우 수석 거취 논란 때문에 새누리당 지지율이 0.9%포인트 빠진 32.4%를 기록했습니다. 주로 수도권과 충청권 그리고 20대와 60대 이상 보수층에서 이탈을 했는데요. 지난주에 이어서 하락세가 계속 지속이 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더민주는 어떤가요.

◆ 이택수> 더민주는 3.6%포인트 빠졌습니다. 24.7%였는데요. 지금 당 대표 경선하면서 네거티브 비방 공세가 격화되고 있고.

◇ 김현정> 그러고 보니까 지금 더민주는 전당대회 중인데 뉴스에도 많이 나오는데 왜 빠졌나요?

◆ 이택수> 최근 들어서 계속 오름세였었습니다. 3주 동안 상승세를...

◇ 김현정> 올랐죠. 새누리당도 역시 전당대회 할 때 올랐었고요.

◆ 이택수> 그런데 지금 후보 간의 비방공세가 격화되고 있고 시도당위원장 당선 결과에 대한 언론의 부정적 보도, 온라인 당원들의 영향력 급증 했다는 보도 때문에.

◇ 김현정> 그렇군요. 그게 영향을 주는군요.

◆ 이택수> 그 부분이 지지층 이탈에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국민의당은 반면에 반등을 해서 1.9%포인트 오른 14.2%를 기록했습니다.

◇ 김현정> 국민의당이 계속 떨어지는 추세인데 국민의당이 치고 올라갔네요.

◆ 이택수> 더민주의 지지율 또 새누리당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역시 양당체제에 불만 있는 쪽이 결집하면서 반사이익을 보는 측면이 있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정의당은 어떤가요?

◆ 이택수> 정의당은 0.2%포인트 빠진, 거의 횡보했습니다. 5.3%로 나타났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여기까지 정당 지지도까지 쭉 한번 훑어봤습니다. 이건 어떻게.

◆ 이택수> 이번 조사는 8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18명을 대상으로 조사했고요. 응답률은 9.8% 조사 방식은 전화면접과 스마트폰앱 자동응답방식이었고요. 무선8, 유선2 비율이었습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플러스마이너스 2.5%포인트였고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 김현정> 이택수 대표 수고하셨고요. 하여튼 다음 주 목요일에 만날 때는 조금 선선해지기를.

◆ 이택수> 네, 그러기를 바라겠습니다.

◇ 김현정> 기상청 예보가 맞아떨어지기를 바라면서 고맙습니다. 여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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