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얀의 중국 생활은 딱 거기까지였다. 2시즌간 중국 리그에서 활약한 데얀은 2016시즌을 앞두고 친정팀 서울의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데얀이지만 그는 여전히 K리그 최고 수준의 경기력으로 서울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와 산둥 루넝(중국)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도 데얀의 활약은 빛났다. 전반 19분 박주영의 크로스를 정확한 헤딩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뽑았고, 후반 24분에는 상대 수비를 완벽하게 속이는 힐킥 패스로 아드리아노의 쐐기골을 만들었다.
무더위가 계속되며 지칠법한 나이지만 오히려 데얀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여름이면 더 나아지는 경기력으로 최근 서울의 가파른 상승세의 중심에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분명하게 선보였다. 이 경기를 취재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중국 취재진도 놀라는 모습이었다.
이어 그는 “서울은 K리그 최고의 팀이다. 서울은 내게 최고의 팀”이라며 “중국에서 생활할 때보다 서울에 있으면서 더 편안하게 느껴진다. 이 곳은 내게 집과도 같은 곳이다. 동료들은 내가 더 쉽게 경기할 수 있도록 패스하고 움직이고 감독님도 자유롭게 경기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설명했다.
황선홍 감독 역시 같은 생각이다. 산둥을 비롯한 중국 프로축구가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거침 없는 양적 성장을 하는 최근의 경향에 대해 “많은 투자로 좋은 경기력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같은 생각을 공유하는 축구도 중요하다. 데얀 뿐 아니라 우리는 앞으로 더 좋은 축구를 보여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독일 출신으로 올 시즌 도중 산둥의 지휘봉을 잡은 펠릭스 마가트 감독 역시 “서울은 경기가 시작 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수비 문제로 자신감을 잃은 반면 서울은 기회를 잘 이용하는 모습이었다”고 호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