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개 교단장들이 중심이 된 한국교회 교단장회의가 한기총과 한교연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지만, 통합추진실무위원 구성부터 매끄럽지 않은 모습입니다.
한국교회 교단장회의는 오늘 통합추진을 위한 실무 조직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통합 로드맵을 시행하려고 했지만 내부 반발에 부딪혔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지난 달 가칭 한기총과한교연통합협의회, 한통협을 출범시킨 한국교회 교단장회의가 한기총과 한교연 양 기구의 본격적인 통합을 추진하기 위해 실무 조직을 발표했습니다.
기존 한통협의 명칭을 한국교회연합을위한협의회, 한연협으로 변경했고, 통합추진실무위원도 기존 6명에서 주요 7개 교단 사무총장과 총무를 포함해 13명으로 확대했습니다.
교단장회의는 통합 추진 명분으로 대외적으로 이단과 동성애, 이슬람 문제 등 산적한 교계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교회의 연합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9월 각 교단 총회에 양 기구 통합안을 헌의안으로 내놓고, 12월에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총회를 갖자는 청사진도 제시했습니다.
[녹취] 이영훈 총회장 /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하나됨은 주님의 명령이요. 하나됨은 하나님의 우리를 향하신 뜻입니다"
[녹취] 전용재 감독회장 / 기독교대한감리회
“각 교단에 헌의가 될 수 있도록하고 헌의 후 통과되면 다시 준비위원들이 실무적인 것들을 만들어서 연말 쯤에는 하나의 통합 선언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 같았던 양기구 통합 추진이 내부 반발에 부딪쳤습니다.
임춘수 대한예수교복음교회 총회장은 비상설기구로 친목단체 성격이 강한 교단장회의에서 일방적으로 통합을 위한 협의체를 인준하고 실무위원들을 구성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임춘수 총회장 / 대한예수교복음교회
“아무리 급해도 원칙과 절차가 무시되면 이것은 호응을 받을수 없다고 생각을합니다. 이렇게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교연이 통합을 위한 선제 조건으로 한기총의 이단문제 해결을 내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당사자 없는 통합 논의는 무의미하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녹취] 이홍정 사무총장 /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한교연, 한기총이라고하는 법인격체가 동의되지 않으면 진행될 수 없는 내용의 것들입니다. 지금까지 진행됐던 내용들을 존중하면서 다시한번 재점검해서 정리된 내용들을 가지고 말씀을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이밖에 통합실무추진위원 가운데 2명이 한기총, 한교연과 무관한 한장총 인사라는 점, 이단 옹호로 논란을 일으킨 인사가 통합 실무 추진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논란에 불을 붙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감리교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교단 총회장 임기가 1년 이라는 점 때문에 통합 추진의 연속성을 담보할 수 있느냐도 관건입니다.
장로교단들의 경우 당장 다음 달에 총회장들의 리더십 교체가 이뤄지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양 기관의 통합 논의가 수포로 돌아갈 수 도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교회 교단장회의가 한국교회의 선교적 역량 결집을 위해 통합을 추진하는 것 못지않게 제대로 된 통합을 이루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보입니다.
의욕이 앞선 통합 추진이 자칫 분열을 부추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취재] 채성수
[영상편집]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