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얼마에 샀나요…가장 비싼 나라는 어디?

미국보다 최대 56% 비싸게 팔려…유럽도 비싼편

내가 산 아이폰의 구매 가격은 세계적으로 어느 정도 수준일까?

휴대폰은 보통 통신사를 통해 2년 약정할인 요금제를 사용하면 출고가보다 다소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약정 노예'가 싫어 애플이나 리셀러를 통해 출고가 그대로 구매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좀 더 저렴한 방법으로 미국 등 해외에서 언락폰을 구매하기도 한다.


아이폰은 애플의 하청 중국 공장에서 생산돼 전 세계로 판매되지만 미국 회사인 애플은 달러화를 기준으로 각 나라별 환율과 유통비용 등을 산정해 출시국가별 조금씩 상이한 판매가격을 제시한다. 물론 달러화 기준가격으로 미국보다 싼 곳은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그렇다면 나라별로 아이폰이 가장 비싸게 팔리는 나라는 어디일까?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에 의해 보고된 세계은행(World Bank)과 도이치방크의 '2016 27개 주요국가 소비재 지표 조사'에 따르면 아이폰은 최대 56% 비싸게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6를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팔리는 곳은 브라질이었다. 물가가 대체로 비싸기도 하지만 농산물 대비 공산품의 가격이 비싼 편이다. 아이폰6의 가격은 931달러다. 2015년 판매가격은 무려 1254달러였지만 브라질 화폐인 헤알이 올림픽 특수 등의 영향으로 강세를 띄면서 다소 격차를 줄였다. 그럼에도 미국 판매가(598달러)보다 56%나 비싸다.

두번 째로 비싼 곳은 인도네시아. 미국보다 45% 비싼 865달러에 판매됐다. 세번 째로 비싼 곳은 북유럽 선진국 중 하나인 스웨덴이었다. 796달러로 33% 더 비쌌다.

(자료:도이치방크/그래프:STATISTA)
네번 째는 1인당 GDP 1747달러인 인도로 미국보다 31% 비싼 784달러에 판매됐다. 다섯번 째는 이탈리아로 미국대비 28% 비싼 766달러에 판매됐다. 이탈리아의 경우 그리스발 경제위기로 국채금리가 급상승하면서 덩달아 경제위기가 오면서 다소 높은 가격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뒤이어 덴마크, 핀란드, 벨기에 네덜란드, 스페인 순으로 유럽 선진국들의 가격이 대체로 20% 안팎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가격차이는 국가별 환율과 유통비용, 과세기준이 다른 탓이기도 하지만 실제 프리미엄이 추가된 때문이다.

한국은 조사대상에서 빠졌지만 애플코리아 기준 8월 현재 세후 78만원(16B)과 92만원(64GB)에 판매되고 있다. 미국애플은 세전 16GB가 549달러(약 62만원), 64GB가 659달러(약 73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주별 세금을 감안하면 대략 비슷하거나 한국 판매가격이 3만원 안팎 더 비싼 편이다.

애플은 신제품이 출시된 후 일정기간이 지나거나 신제품 출시를 전후에 판매가격을 낮추고 있다. 할인판매는 일괄적이지는 않고 국가별로 조금씩 다른 정책을 취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아이폰의 중고시세에도 영향을 준다. 실제 다른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보다 전반적으로 높은 시세가 형성되어 있다. 이같은 이유는 애플의 리퍼정책과 중국 등 제3 시장에서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고 아이폰 수요가 높고, 판매 시기가 이미 몇년 지난 구형 아이폰에 대해서도 운영체제인 iOS 업데이트를 꾸준히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오는 10월부터 중고폰의 모델별 매입·매매 기준가를 정해 소비자에게 공시하는 시스템이 생긴다. 중고 스마트폰 업계는 하반기부터 중고 스마트폰 업체 100여 곳이 모인 중고폰협회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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