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가족협의회 소속 유가족 40여 명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족협의회는 전면적인 단식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이날 "19대 국회에서는 과반 의석이 안 돼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던 야당이 20대 국회에서 여소야대가 되자 180석이 안 되니 우리더러 여당 의원을 설득하라 했다"며 "이제는 특조위가 특검을 요구했더니 선진화법 타령만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우릴 이용했던 그들은 자신이 왜 이 일을 하지 않는지에 핑계만 찾으면서 '박주민 의원이 열심히 하고 있다'며 그 뒤에 숨고 있다"면서 "하지만 국회가 의결하고 진행해야만 사회가 바뀔 수 있다는 걸 알기에, 마지막 희망을 갖고 죽을 때까지 단식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유가족 홍영미(재욱 엄마) 씨는 "그동안 할 수 있는 건 정말로 다 해봤기에 이제 진짜 이것밖에 할 수 없어서 단식하는 것"이라며 "오늘도 피가 마르고 뼈가 녹는 유가족들이 더 이상 거리에 나서지 않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밝혔다. 일부 유가족들은 기자회견 중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거나 눈을 질끈 감았다.
가족협의회 측은 "야 3당은 세월호특별법 개정을 지난 5월과 8월에 공식적으로 약속했지만 실제 여야·국회의장 협의에서는 외면했다"며 "특히 교섭단체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특별법 개정, 특검임명안 의견, 특조위의 선체조사 보장요구에 의지와 진정성을 갖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유가족들은 지난해 4월 광화문 현판 앞에서 참사 1주기 추모 및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폐기를 요구하며 밤샘농성을 벌였다.
올 6월에도 정부의 특조위 강제종료 행정절차 철회 및 활동기간 보장을 요구하며 2차 농성에 나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