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시인 이상화 형제 서신 등 유물 훔쳐 판 일당 검거

이상화 시인 형제가 백부에게 보낸 편지. (사진=대구 중부경찰서 제공)
민족시인 이상화 형제의 서신 등 유물을 훔쳐 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절도와 문화재 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도 모 씨(85·여)와 하 모 씨(61), 조 모 씨(49)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이들이 빼돌린 유물 1만여 점을 모두 회수했다.


도 씨는 지난 2013년 3월 24일 가사도우미 일을 하면서 관리하던 이상화 시인의 백부 고 이일우 씨의 중구 서성로 고택에서 이 시인 형제의 서신 4100여 점과 서적류 등 모두 1만 1000여 점의 유물을 고물상인 하 씨에게 200여만 원을 받고 팔아넘긴 혐의다.

또, 고물상인 하 씨는 이를 다시 고미술품 판매업자인 조 씨에게 3000여만 원을 받고 판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팔아넘긴 유물은 전문가의 감정을 거치지 않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상태지만, 민족시인 이상화와 애국지사인 형 이상정, 동생인 전 IOC 위원 이상백 형제가 백부와 주고 받은 편지 등으로 100여 년 전 일제 강점기 때의 우리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자료이자 항일운동 정신이 담긴 중요한 사료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이상화 시인은 7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이상정과 이상화 등 4형제와 함께 백부인 이일우 씨의 중구 서성로 집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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