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이 지난달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농어촌학교 통학버스 운영 현황'을 보면 전남에서는 농어산어촌 학교 311개교가 통학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학교를 오가는데 1시간 이상 걸리는 통학거리 30㎞ 이상인 학교가 93개교에 달했다.
80㎞ 이상인 학교가 1개교, 60㎞대 11개교, 50㎞대 9개교, 40㎞대 27개교, 30㎞대 64개교 등이다.
순천 상사초와 주암초의 총 등하교 거리는 각각 66㎞와 64.4㎞에 이른다. 이들 초등학교들은 수년 전 각각 쌍지분교, 어왕분교와 통폐합하면서 통학거리가 멀어진 전형적인 소규모 학교 통폐합 사례다.
이는 어린 학생들이 2시간 가까이를 등하교 시간으로 보내는 것이어서 교통사고 위험과 건강권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정부의 소규모 학교 통폐합 정책에 따라 지난 2006년부터 올해까지 전남에서만 163개교의 초중고교가 사라졌다.
특히 정부의 소규모 학교 통폐합 권고 기준이 올해부터는 보다 강화돼 새 기준안을 적용하면 전남에서만 416곳이 통폐합대상이 된다. 이는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다.
이같은 소규모학교 통폐합은 농산어촌의 교육여건을 더욱 열악하게 해 인구감소로 이어지고 농산어촌을 더욱 황폐화하는 악순환 고리를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은 "교육은 학생수나 경제논리로만 접근해서는 안된다"며 "소규모 학교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오히려 확대하는 등 농산어촌 지역의 특성을 감안한 교육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