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소자 사이에서 최고 인기 품목은? 라면

"교도소 식사 질적,양적 하락…고칼로리 식품 라면 인기 급등"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미국 교도소에 수감된 재소자 사이에서 가장 인기있는 품목은 담배가 아닌 라면이라는 최신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애리조나대학 사회학과 박사과정생 마이클 깁슨 라이트가 지난 1년간 미국 내 한 교도소의 재소자 60명에게 설문한 결과, 재소자들은 라면을 가장 가치있는 품목으로 평가했다.

연구에 따르면, 교도소 내 매점에서 라면은 59센트(약 660원)에 판매한다. 그러나 타품목과 거래시 라면의 가치는 급등한다. 라면 1개는 담배 5개비(2달러, 약 2,250원), 라면 2개는 스웨터(10.81달러, 약 12,140원) 한 벌과 같다.


깁슨 라이트는 "교도소가 비용 절감을 위해 2000년대 초반 재소자 식사 제공업체를 바꾼 후 식사의 질과 양이 모두 저하됐다"고 주장했다.

식사 제공 업체가 바뀐 후 주중 하루 세 번씩 나오던 따뜻한 식사는 두 번으로 줄었고, 대신 점심 때 차가운 음식이 제공됐다. 주말에는 식사가 하루 세 끼에서 두 끼로 줄었다.

한 재소자는 "(식사량이 충분치 않아서) 배식받은 음식을 한꺼번에 몰아서 먹는다. 그래야 배불리 먹을 수 있다"고 했다.

식사의 질도 떨어졌다. 한 교도관은 "닭이 들어 있는 박스에 굵은 글씨로 '사람이 먹기에 부적합하다'고 쓰여 있었다"고 회상했다. 깁슨 라이트는 "식중독에 걸릴 수 있다며 교도관이 자신에게 이 곳의 음식을 먹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식사의 질적,양적 하락이 오히려 라면의 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했다.

깁슨 라이트는 "재소자들이 하루 종일 노동하고 운동하느라 에너지 소모가 많지만, 지금의 식사는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주지 못한다"며 "이런 이유로 고칼로리 식품인 라면을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라면은 양파나 호박 같은 채소와 교환하기에도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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