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청장은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본청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저에게 주어진 업무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람과 긍지를 줬다"며 "그간 저를 믿고 따라준 전국 경찰관과 의경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이임식에는 강 청장의 가족을 비롯해 이철성 경찰청장 후보자와 백승호 경찰대학장, 이상원 서울경찰청장, 각 국관들과 직원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강 청장은 "만족감 이면에 아쉬움이 있었고, 자긍심 한켠에는 회한도 있었다"며 "하지만 무엇보다 뿌듯했던 점은 우리 경찰의 잠재력, 무한한 가능성을 다시금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경찰의 과제에 대해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문제를 한발 앞서 진단하고 최적의 해법을 모색하는 '창조적 치안'이 절실하다"며 "범정부 차원의 투자와 지원도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청장은 "지금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제가 경찰 동료로서 알고 있는 이철성 차기 청장 후보자는 제 오랜 동지이자 남다른 열정과 신념을 갖춘 훌륭한 지휘관"이라며 "그를 중심으로 모두가 힘을 모아 대한민국 경찰의 멋진 미래를 개척해 나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회에서 야당 반대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음에 따라 경찰은 당분간 현직 경찰청 차장 신분인 이 후보자의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강 청장은 "경찰의 힘은 국민의 사랑에서 나온다"면서 "경찰은 범죄 없는 안전사회의 꿈을 꾸며 힘을 얻는다. 존중받는 경찰이, 더 좋은 치안서비스로 보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청장은 이임사를 읽는 내내 자리에 앉은 경찰관들을 향해 눈을 마주쳤다. 그러다 목이 메어 이임사를 잠시 멈추기도 했다.
강 청장은 경찰대학 제2기 졸업생으로 31년 동안 경찰에 몸담으면서 경찰청 수사·정보국장, 경북경찰청장, 청와대 사회안전비서관, 서울경찰청장 등 주요 보직을 거친 뒤 제19대 경찰청장을 역임했다.
경찰대 출신 경찰총수는 이 청장이 처음이며, 2003년 경찰청장 임기제 도입 이후 이택순 전 청장에 이어 두 번째로 임기를 모두 채운 청장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