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사흘간 20만대 넘게 팔려…불법 보조금 기승

예약판매 물량 절반 개통…번호이동 SKT·LGU+ 늘고 KT 감소

삼성전자의 대화면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 판매량이 20만 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 이후 번호이동 건수도 7만 건에 육박하며 이동통신시장을 달구고 있다.

2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 판매량은 출시일인 19일부터 사흘 동안 20만 대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사전판매분 중 개통된 물량과 현장 판매분을 합한 수치지만 대부분은 사전판매분으로 파악된다.


40만 대로 추정되는 사전판매분 가운데 현재까지 절반가량이 개통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초도 물량이 사전판매로 거의 소진돼 현장 판매 비중은 얼마 되지 않는다"며 "현장 구매로 블루 코랄은 구하기 힘들고, 실버 티타늄과 골드 플래티늄은 그나마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같은 기간 이동통신 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총 6만9천499건으로 집계됐다.

갤럭시노트7 출시일인 19일 3만5천558건에 달했던 번호이동 건수는 20일 2만2천346건, 21일 1만1천595건으로 줄었다.

출시 첫날 사전구매자들의 단말 개통이 일시에 몰렸다가 점차 분산된 것으로 보인다.

일요일인 21일에는 전날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평소 일요일 번호이동 건수가 1만 건을 밑도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사흘 동안 가입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LG유플러스였다.

LG유플러스 가입자는 이 기간 448명이 늘었고, SK텔레콤도 283명 증가했다.

반면 KT는 731명 감소했다. KT 가입자 수는 출시 첫날 1천167명이 줄었다가 이후 회복세로 돌아서 20일 171명, 21일 265명 늘었다.

번호이동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일선 영업현장에서는 실적을 올리기 위해 갤럭시노트7은 물론 갤럭시S7, S7 엣지 등 기존 모델에 불법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통신사는 번호이동 고객에게 기기변경 때의 2배에 달하는 리베이트를 책정하며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폰은 통상 기기변경 비중이 다른 제품보다 높지만, 예약판매 실적이 부진한 일부 통신사에서는 기기변경 개통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방식까지 써가며 번호이동 가입자를 늘리고 있다"며 "갤럭시노트7으로 촉발된 가입자 유치 경쟁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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