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협적 여당 후보? 반기문 vs 남경필·유승민 vs 관심 없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토론③ : 김상곤 vs 이종걸 vs 추미애

- 다음 여당 대통령 후보, 그리고 박근혜 정부에 대한 평가
- 추미애 : 박근혜 정권은 악몽이다. 위안부 할머니에게도, 청년들에게도..
- 이종걸 : 박근혜 정권은 엉망이다. 이제 새로운 일은 벌이지 마라..
- 김상곤 : 박근혜 정권은 또다른 박정희 정권이다. 그것도 나쁜 점만 재연하는..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6년 8월 22일 (월) 오후 6시 30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상곤, 이종걸, 추미애 후보


◇ 정관용> 이제 아주 짤막한 공통질문 드리도록 합니다. 30초로 되어 있는데 사실은 단문단답으로 하셔도 될 것 같아요. 김상곤 후보부터 답변해주시면 되고요. 첫 번째는요. 여권 대선주자 중에 가장 강력한 후보는 누구라고 하십니까? 바로 답해보세요.

◆ 김상곤> 현재로서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강력한 후보로 떠올라 있습니다. 첫째는 여론 조사 지지율이 높고 둘째는 아마도 박근혜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새누리당은 호남출신 당대표, 충청 출신 대선후보, 영남 지지 기반의 3각 편대 전략을 짜고 있다고 보고요. 그것에 승리하려면 우리 당의 전통적인 기반이었던 호남의 복원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이종걸 후보는 여권 대선 후보는 누가 제일 강력하다고 보십니까?

◆ 이종걸> 가장 위협적인 여권 후보는 남경필 지사나 또는 유승민 전 대표라고 생각합니다. 친박계가 아니라 확장성이 있습니다. 박근혜 실정에 책임이 없습니다. 그리고 새누리당의 변화를 상징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우리도 그러한 강력한 경쟁력을 가진 후보를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추미애 후보는 어느 후보가 가장?

추미애 후보(사진=CBS노컷뉴스 박종민 기자)

◆ 추미애> 저는 김상곤 후보자님의 3각 편대에 동의할 수가 없습니다. 3각 편대로는 구태의연한 지역연합이죠. 정권 교체하겠다는 분이 그런 말할 수는 없지 않나 싶습니다. 여당은 양극화 책임져야 할 금수저들 아닙니까? 우리는 지금 소득양극화 해결해야 하는데 외교관이 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이번에 반드시 우리가 임무 교대해야 한다 생각합니다. 여당 후보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습니다.

◇ 정관용> 다음 질문입니다. 이번에는 이종걸 후보부터 답변하시고요. 역시 짧게 박근혜 정권은 뭐뭐뭐다 한마디로 정리해 주시고 남은 임기 이렇게 해 달라, 짧게 부탁하시죠.

◆ 이종걸> 박근혜 정권은 엉망이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스갯소리처럼 들리지만 정말 참담한 얘기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에 나갈 때면 그나마 정치가 좀 숨을 쉴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니 이제부터는 일상적인 업무만 하시고 새로운 일은 벌이지 않으시는 게 좋겠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추미애 후보.

◆ 추미애> 박근혜 정권은 악몽이다라는 겁니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그러십니다. ‘이 악몽에서 빨리 벗어났으면 좋겠다’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말아달라’라고 하셨습니다. 또 헬조선에서 하루하루 견뎌내는 우리 청년들. 대통령이 자기 나라 비하한다고 하는 말이 악몽이라고 합니다.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들 대통령이 나서서 비정규직 늘어나는 법 고쳐달라 하시는데 ‘정말 악몽이다’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김상곤 후보 박근혜 정권.

◆ 김상곤> 박근혜 정권은 또 다른 박정희 정권이라고 봅니다. 그것도 이제 나쁜 점만 재연하는 박근혜 정부다. 박근혜 정부는 독재시대로 돌아갔을 뿐만 아니라 경제는 민주정부 10년보다 훨씬 더 나빠졌습니다. 남은 임기 동안 좀 이렇게 해 달라는 질문에 대해서 제발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 정관용> 시간 관계상 좀 빠르게 진행하겠습니다. 이번에는 추미애 후보부터 답변할 개별 질문 순서로 바로 넘어가겠습니다. 저희가 세 분 후보의 조금 뭐랄까요. 좀 따갑다고 할까요? 그럴 질문을 하나씩 준비해봤는데요. 추미애 후보에게 드릴 질문은 대표가 되시면 특정 후보가 무난히 대선 후보가 되고 결국 대선에서 무난히 질 것이라는 발언이 있었습니다. 이 발언 무난히 받아들이실 수는 없겠죠? 답변해 보세요. 1분 30초입니다.

◆ 추미애> 저는 경선 결과에 승복하고 하나로 단결하는 것이 대선 필승의 조건이라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 공정한 경선, 대선승리 시작입니다. 공정한 경선 만들기 위해서 경선 룰을 원탁회의 열어서 신망 있는 외부인사에 맡길 것입니다. 경선 전 과정을 정당 사상 최초로 중앙선관위에 위탁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경선 후에는 패자가 없는 그래서 모두가 승자가 되는 대선 승리의 길을 제가 열겠습니다.

지지자가 똘똘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대선 잡음이 없도록 대선 경선 불법방지위원회도 만들겠습니다. 우리 당에는 여당보다 훨씬 풍부한 인재들이 많습니다. 공정하게 가나다순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김부겸 의원, 문재인 전 대표, 박원순 시장, 손학규 고문, 안희정 지사, 이재명 시장. 이런 분들이 당대표를 믿고 당을 믿고 모든 후보가 참여하는 가장 역동적인 대선 경선을 저 추미애가 만들어내겠습니다.

◇ 정관용> 김상곤 후보께는요. 의정 활동 경험이 없는 원외 후보로서 과연 대선 정국을 잘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시각이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김상곤> 다른 두 후보는 저를 초보운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30년 이상 시민사회 교수 운동으로 사회경제적 민주화에 앞장섰고 특히 경기도 교육감으로 무상급식과 혁신학교라는 민주 진보진영 최고의 성공 모델을 만들어낸 바 있습니다.

우리 당은 2006년 지방선거, 2007년 대통령 선거, 2008년 총선에서 연전연패했지만 제가 만든 성공 모델인 무상급식이 핵심 공약이 된 2010년 지방선거부터 승리를 시작했습니다. 물론 저는 평당원이지만 역사를 만들어낸 평당원입니다. 특히 내년 대선의 화두는 양극화 극복입니다. 무상급식과 혁신학교라는 양극화 극복의 성공모델을 만들어냈던 제가 대선 정국을 잘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후보께서는 모두 정치를 오래하신 강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또한 약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낡은 정치의 폐해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계파주의나 분열주의, 이러한 잔재가 남아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저는 이제 계파가 없는 게 강점이고 제가 이제 당대표가 되면 후보중심, 계파중심의 정권 교체가 아니라 당 중심의 정권 교체를 해 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특정 후보의 집권이 아닌 더불어민주당의 집권이 되게 하겠다. 그래서 다음 정부는 특정후보의 캠프 정부가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정부가 되도록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이종걸 후보께는 당내 비주류 주자로서 당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런 우려가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1분 30초.


이종걸 후보(사진=CBS노컷뉴스 박종민 기자)

◆ 이종걸> 하나로 뭉치는 것이 바로 단합 아니겠습니까?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의 단합을 가로막는 가장 핵심적인 요인은 저는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배제하는 폐쇄적, 패권주의라고 생각을 합니다. 특히 우리 당의 양대 뿌리 중 하나인 호남의 민심이 멀어진 이유도 폐쇄적 패권주의에 있습니다.

전당대회에서 친문 일색의 지도부가 들어서면 폐쇄적 패권주의는 더 심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당의 단합은 더 어려워질 것입니다. 그리고 호남의 지지도를 복원하는 것이 불가능해질 것입니다. 제가 지금은 비주류 독립후보입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저는 원래 김대중 대통령의 부름을 받아서 정치를 시작했고 소수파인 노무현 후보를 누구보다 먼저 지지해서 대통령을 만들었습니다. 그런 제가 대표가 되는 것은 우리 당으로서는 하나의 변화이고 혁명이고 지지층의 완전한 복원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제가 당대표가 되면 그 자체로 당의 단합을 가로막던 계파가 자연 소멸되면서 누구보다도 강력한 단합을 이룰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개별 질문을 저희가 아주 심혈을 기울여 좀 따가운 걸 만들었는데 전혀 안 따가워하시고 저희의 공격을 오히려 본인들의 장점으로 되받아치시는 그런 답변의 말씀들을 들어봤습니다.

좀 숨 가쁘게 달려왔는데요. 이제 마무리 발언해야 할 시간이 벌써 됐습니다. 순서상 김상곤 후보부터고요, 저희가 처음에는 2분씩 드린다고 했는데 시간이 부족해서 1분 30초로 줄여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김상곤 후보부터 시작하시죠.

김상곤 후보(사진=CBS노컷뉴스 박종민 기자)

◆ 김상곤> 승리를 위해서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합니다. 그 길이 이 정권으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일입니다. 우리 당은 변해도 그냥 변해서는 안 됩니다. 정말로 모든 것을 바꾸는 혁명적인 변화, 혁명적인 단합, 혁명적인 확장을 이루어야 합니다. 변화는 당의 주인인 당원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하고요. 당원의 선택으로부터 우리 당의 혁명은 시작되게 해야 합니다.

평당원이 당대표가 되는 정당, 혁신을 위해서 모든 것을 바꾸는 정당, 정권 교체를 위해 확장하고 확장하는 정당. 김대중 정신, 노무현 정신, 김근태 가치를 통합적으로 추구하는 정당. 그런 변화된 정당을 국민들에게 보여줄 때 우리 당은 국민적인 지지를 얻게 될 것입니다.

단합도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야 합니다. 우리 당은 경선 후유증으로 당의 모든 역량을 결집하지 못한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단합을 위해서 당대표는 먼저 우리 당 지지율 1위의 문재인 전 대표와 박원순 시장, 손학규 고문, 김부겸 의원, 안희정 시장, 이재명 시장 등과의 공정하고 역동적인 경선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닙니다. 국가전략위원회를 구성하고 집권 프로그램을 대선후보들은 물론 국민들과도 합의해나가야 합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이번 당대표 선거는 정말 당권이 아니라 집권입니다. 우리의 승리를 믿습니다. 여러분의 선택을 믿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관용> 다음 이종걸 후보 마지막 1분 30초입니다.

◆ 이종걸> 거듭 말씀드리고 또 말씀드립니다마는 내년에 우리는 반드시 정권을 교체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저도 나왔습니다. 뒤늦게 나왔지만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야 될 절대절명의 요청을 국민들로부터 읽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그러기 위해서는 고질적인 패권주의를 타파해야 합니다. 양대 뿌리 중에 하나인 호남의 지지층을 복권해야 합니다. 실망한 전통적인 지지층의 신뢰도 회복해야 합니다. 또 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을 넘어서 야권의 전체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합니다. 야권의 힘을 합치지 않고 이기겠다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한 발상입니다.

저 이종걸, 당의 특정 계파에 휘둘리지 않고 원칙을 지켜왔습니다. 당 안과 밖에 불의한 권력에 맞서 일관되게 싸워 왔습니다. 모두가 반대할 때 저는 필리버스터를 관철시켜서 야당다운 야성을 만들고 총선에서 이기는 데 기여했습니다. 원칙과 경험을 겸비하고 또 개혁세력과 호남을 아우를 수 있는 당대표 후보로서 저는 자격이 있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저만이 우리 당을 바꾸고 우리 당의 힘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저 이종걸만이 공정하고 역동적인 경선으로 강한 후보를 만들고 대선후보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성공적인 정권을 교체하겠습니다.

◇ 정관용> 추미애 후보 마지막 1분 30초.

◆ 추미애> 저 추미애, 김대중 대통령님 앞에서 입당원서를 쓴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1년이 지났습니다. 저 추미애가 처음 대통령님을 만난 그날 그분은 지팡이를 짚고 나오셨습니다. 김대중 대통령님의 지팡이는 용서와 화해의 지팡이였습니다. 당신을 죽이려 했던, 불구로 만들었던 정적들에게 지팡이를 휘두르는 대신, 용서의 지팡이를 내미셨습니다. 쓰러진 상대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화해의 지팡이로 쓰셨습니다. 바로 김대중의 지팡이는 저 추미애 정치의 시작이었습니다.

우리당 승리를 위해서는 당내 통합이 꼭 필요합니다. 더 이상 대선 후보를 흔드는 당, 서로 할퀴는 분열된 정당으로는 승리할 수가 없습니다. 또 다시 패배하면 절망에 빠진 국민께 죄를 짓는 것입니다.

주거불안, 비정규직, 청년실업, 인권과 복지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우리 국가의 정의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이렇게 절박한데 분열로 정치싸움으로 우리의 정치력을 낭비할 시간이 없습니다. 국민이 원하는 정치로 빨리 바뀌어야 합니다. 저 추미애가 바꾸겠습니다. 진심으로 다하겠습니다. 성심껏 하겠습니다. 꼭 대선승리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십시오.

◇ 정관용> 세 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특집으로 꾸며드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후보 토론회. 김상곤, 이종걸, 추미애 후보. 이종걸, 추미애, 김상곤 후보, 추미애, 김상곤, 이종걸 후보. 3인 공동 대표는 없습니까? 제가 드릴 수 있는 유일한 덕담은 세 분 다 1등 하십시오. 이거거든요.

◆ 후보들.. > 감사합니다.

◇ 정관용> 그건 불가능하겠죠? 본인이 안 되면 나머지 둘 중에 그래도 누가 더 낫겠다. 이런 것 말씀하실래요? 다 웃기만 하시네요.

함께 해 주신 청취자 여러분께 감사드리고요. 청취자 여러분께서 참 문자로 또 전화로 많은 질문과 의견들 보내주셨습니다. 제가 처음 시작할 때 청취자 여러분의 질문 가운데 저희가 골라서 저희가 대신 질문 드리겠다고 했는데 정말 죄송합니다, 너무 숨 가쁘게 토론이 진행되느라고 시간이 너무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빠듯하게 진행돼서 청취자 여러분의 질문을 소화하지 못한 점 사과드리고요. 세 분 후보 모두 고생하셨고요. 좋은 결과 있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특집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토론 모두 마무리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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