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웬 망신? 리우 올림픽, 불미스러운 장면 Top5

■ CBS '오늘 하루, 장주희입니다' FM 98.1 (20:05~21:00) - 이강민의 비공식 랭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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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하루 장주희입니다. 이슈와 관련된 더 깊은 이야기를 소개하는 시간,
‘이강민의 비공식 랭킹’, 이강민 아나운서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오늘은 어떤 랭킹을 준비하셨나요?

= 오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막을 내렸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 선수들 뿐만 아니라 많은 선수들이 빛나는 올림픽 정신으로 우리에게 큰 감동을 주었는데요. 하지만 불미스러운 일로 올림픽 정신을 퇴색시킨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다음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하는 의미에서 오늘은 리우 올림픽, 불미스러운 장면 Top5를 선정해봤습니다.

▶ 올림픽에서 불미스러운 일이라니... 어떤 게 있었나요?

= 여자 싱크로 다이빙 강력한 메달 후보였던 주최국 브라질 대표 잉그리드 올리베이라와 죠반나 페드로소는 결승에서 최하위인 8위를 기록했는데요. 여기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합니다. 경기 전날 밤 올리베이라가 숙소에 남자친구를 끌어들여 같이 자면서 페드로소가 방에서 쫓겨나는 처지가 된 건데요. 이 일로 두 사람은 크게 싸웠고, 말 한마디 나누지 않은 채 경기에 출전했다고 합니다. 결국 두 사람은 경기를 마친 뒤 팀을 해체했고요. 페드로소가 전 날 있었던 일을 폭로해 버린겁니다. 올리베이라는 조직위로부터 선수촌 퇴소 명령을 받았습니다. 한편 여자 친구의 숙소에 들어갔던 남자친구 역시 국가대표였는데요. 이 선수는 카누 경기 결승에 진출해 6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 강력한 메달 후보가 결승전 전날 부적절한 관계로 최하위에 그치다니, 참 경솔한 행동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또 어떤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나요?

= 케냐 육상 코치 존 안즈라는 공짜 음식 때문에 망신을 당했습니다. 안즈라는 선수촌 음식을 공짜로 먹기 위해 선수의 ID 카드를 빌려 선수촌 식당 앞에 줄을 섰는데요. 도핑 테스트를 위해 줄을 서 있다고 착각한 도핑검사관이 그에게 소변 샘플을 받아오라고 요구했다고 합니다. 선수 ID 카드를 빌렸다는 사실이 발각 될까 겁을 먹은 안즈라는 도핑 테스트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서류에 그 선수의 서명까지 했는데요. 이 사실이 드러나면서 케냐 선수단은 난처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약 40명의 케냐 육상 선수들이 도핑 테스트에 적발되는 등 리우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도핑 논란을 겪었기 때문인데요. 파문을 우려한 케냐올림픽 위원회는 안즈라 코치를 본국으로 돌려보내 버렸습니다.


▶ 공짜 밥 한 번 먹으려다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니 황당하네요. 우리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불미스러운 일 또 어떤 게 있었나요?

= 비매너로 비난을 받은 선수도 있었습니다. 이집트 유도 대표 이슬람 엘 셰하비 선수가 그 주인공인데요. 엘 셰하비는 이스라엘 오르 새슨과 벌인 남자 유도 100㎏ 이상 급 32강 전에서 절반 두 개를 잇달아 내주고 한판 패했는데요. 경기가 끝난 뒤 새슨이 악수를 청하자 고개를 흔들며 퇴장해 버렸습니다. 심판이 엘 셰하비를 다시 매트로 불러 인사를 하게 했지만 고개만 까딱이고 말았는데요. 엘 셰하비는 “그는 내 친구가 아니다”라며 상대방과 악수할 의무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에 IOC는 “경쟁하는 선수들이 악수를 할 의무는 없지만 서로를 존중하는 것은 필수"라며 엘 셰하비의 행동은 ”올림픽 정신을 위배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는데요. 결국 이집트올림픽 위원회는 엘 셰하비에게 귀국 조치를 내렸습니다.
사실 이집트와 이스라엘은 과거부터 정치적 분쟁을 겪어왔던 앙숙이고, 1979년 평화협정을 맺었지만 지금도 서로간의 교류를 금기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편 이번 올림픽에서는 레바논 선수단이 이스라엘 선수단과의 셔틀버스 동승을 거부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여자 유도 52kg의 주드 파흐미 선수는 2회전에서 이스라엘 선수와 만나는 것을 피하기 위해 1회전에서 미리 기권해버리는 등, 평화와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에 배치되는 장면들이 종종 나왔습니다.

▶ 여러 배경이 있긴 하지만, 한국 태권도 대표팀 이대훈 선수가 경기에서 진 다음 상대방 선수에게 박수를 쳐준 것과는 참 다른 모습이네요. 또 어떤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나요?

= 암표를 팔다 체포된 사람도 있었습니다. 패트릭 히키 국제올림픽 집행위원이 최소 6명의 공범과 함께 리우올림픽 개회식 입장권을 빼돌려 고가에 판매한 혐의 등으로 체포됐는데요. 히키 위원은 유럽올림픽 위원회 위원장이자 아일랜드 올림픽 위원회 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거물급 인사여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히키 위원은 체포 과정에서 도주를 시도했을 뿐만 아니라, 체포된 직후 심장이 좋지 않다며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는데요. 결국 머리를 민채 리우데자네이루 최악의 교도소에 수감됐다고 합니다. 한편 공범 케빈 제임스 맬런은 2012런던 올림픽,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공식 티켓판매사였던 THG 스포츠의 이사인데요. 브라질 경찰은 THG스포츠사가 2014 브라질월드컵 암표 판매에도 연관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합니다.

▶ 국제올림픽 집행위원뿐만 아니라, 티켓판매사까지 연루돼 있다니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소개해주실 불미스러운 일은 뭔가요?

= 거짓말로 파문을 일으킨 선수도 있었습니다. 미국 수영 대표팀 이야기인데요. 이들은 프랑스 대표팀의 환대 행사에 참석했다가 택시를 타고 선수촌에 돌아가던 길에 무장 강도를 당했다고 밝혔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브라질 경찰 조사 결과 미국 선수들이 먼저 주유소에서 난동을 부렸고, 경비원이 이들을 저지하기 위해 권총을 겨눈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잔뜩 취한 선수들은 화장실 비누 디스펜서, 화장실 문, 주유소 간판을 부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주유소 벽에다 소변을 보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결국 브라질 당국은 거짓말을 한 수영선수 4명에 대한 출국 금지를 명령했습니다.

▶ 네, 오늘은 리우 올림픽에서 벌어진 불미스러운 사건을 살펴봤는데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 올림픽과 관련된 불미스러운 일은 남의 얘기만은 아닙니다. 우리 누리꾼들은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온두라스 축구 선수 SNS에 무차별적인 욕설을 올렸고요.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 박정아 선수는 8강전에서 패한 뒤 심한 욕설과 비난을 견디다 못해 SNS를 비공개로 전환했는데요. 올림픽이 아름다운 건 메달 때문이 아니라 땀과 눈물로 만들어 낸 ‘페어플레이’ 정신 때문이라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 네 지금까지 ‘이강민의 비공식 랭킹’의 이강민 아나운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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