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귀 씌어 딸 살해했다"는 母…결혼 전 신병 앓고 범행 전 단식도

"악귀가 씌었다"며 딸을 살해한 모자의 집 현관 앞에 특정 종교 서적과 영상물 등이 수북이 쌓여 있다. (사진=구민주 기자)
경기도 '시흥 20대 여성 토막살인' 사건과 관련해 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친모가 과거 신병을 앓았다는 진술이 나왔다.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 시흥경찰서는 살인 등 혐의로 구속한 A(여·54)씨와 아들 B(26)씨를 상대로 프로파일링 조사를 진행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현재까지 나온 범행동기와 진술들이 신빙성은 물론 일관성도 떨어지는 부분이 많아 프로파일러 투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참고인 탐문 조사과정에서 A씨의 할머니가 무속인이었고, A씨도 결혼 전 한동안 신병을 앓다가 증상이 멈추자 결혼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이들이 특정 종교 신자임을 확인했고, 거주지에서 종교 관련 책과 영상물 등이 쌓여 있던 것도 확인했다.

이와 함께 지난 15일부터 A씨와 B씨, 숨진 C(25·여)씨가 단식을 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현재까지는 이번 사건을 특정 종교와 연관지을만한 단서는 발견된 것이 없다"며 "피의자들은 심신미약 상태로 아직 정확한 범행동기에 대해 진술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A씨 등은 지난 19일 오전 6시30분쯤 자신의 집에서 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발견 당시 시신은 몸통과 머리가 분리돼 있는 등 크게 훼손돼 있었다.

이들은 당시 경찰조사에서 "악귀가 들린 애완견(푸들)을 죽였는데 악귀가 피해자에게 옮겨가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애완견과 딸(동생)에게 악귀가 씌였다고 판단한 이유 등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제대로된 진술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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