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가 지난달 13일 성주군 성산포대로 사드 배치 지역을 결정했다고 발표한지 40일 만에 다른 장소로의 변경 가능성을 공식화 한 것이다.
국방부는 이날 성주군청이 사드를 기존의 성산포대가 아닌 제3의 지역에 배치해 달라고 요청한데 대해 "해당 지자체와 긴밀하게 협조하면서 6개의 부지가용성 평가기준을 적용해 빠른 시일 내 현재 거론되는 제3후보지들을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성주군이 성주 내 제3후보지들의 가용성 검토를 국방부에 공식 요청해 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6개 부지 가용성 평가 기준은 작전 운용성, 주민·장비·비행안전, 기반시설 체계 운용, 경계보안, 공사소요 및 비용, 배치 준비기간 등이다.
현재 성주군내 제3후보지로 유력하게 떠오른 곳은 초전면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이며, 금수면 염속봉산과 까치산 등도 후보지로 거론돼 왔다.
롯데골프장은 주변에 민가가 거의 없고, 해발고도도 성산포대(380m)보다 2배 가량 높은 680m로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 유해성 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이점을 갖췄다. 골프장까지 도로와 전기 등 기반시설도 갖춰져 있다.
그러나 롯데골프장은 인접한 김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어 변수가 될 수 있다.
반면 염속봉산과 까치산 등은 뾰족한 산봉우리를 깎는 공사에만 2∼3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여 비용과 공사기간 측면에서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국방부 관계자는 "제3부지 가용성 평가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성산포대로 결정한) 한미의 최초 결정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평가 뒤 성산포대 배치로 선회할 가능성에 대해선 "최종평가 결과에 따라 판단할 사항"이라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앞서 김항곤 경북 성주군수는 이날 오전 성주군청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방부는 성산포대를 제외한 제3의 적합한 장소를 사드배치 지역으로 결정해 주기 바란다"며 국방부에 제3후보지 검토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