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장 "청와대가 목 비틀었다고?…언짢다"

"요청 자료 61건 중 43건 제출했다…신상정보 4건 제외"

서울지방경찰청. (사진=자료사진)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조사한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최근 경찰의 자료제출 비협조를 문제 삼자, 이상원 서울지방경찰청이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앞서 이 감찰관은 최근 "(청와대) 민정(수석)에서 목을 비틀어놨는지 경찰이 꼼짝도 못 한다"고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원 청장은 22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이에 대해 "특별감찰관님은 언론에 자료 제공을 안 했다고 하는데 이는 사실관계가 맞지 않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감찰관이 요구한 자료 61건 가운데 애초부터 생산되지 않은 자료와 개인신상자료 등을 제외한 43건을 이미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특감 측에 제공하지 않은 자료 18건 중 12건은 "없는 자료", 1건은 중복된 자료, 1건은 근무일지라 양이 너무 많아 직접 와서 열람하라고 요청한 자료라는 것.

자료가 있으면서도 제출하지 않은 4건은 '우 수석 아들의 신상정보', '병원 진료기록', '외박 사유' 등이라며 개인신상문제 때문에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런 부분에 대해 이미 특감 측에 양해를 구했고 이에 대한 추가 요구도 없었는데 별안간 경찰의 비협조가 문제가 되자 "언짢다"는 게 이 청장의 입장이다.

이 청장은 그러면서 "(감찰 착수) 초반을 기준으로 말씀하시는 것 같다"며 "초반에는 자료를 검토하고 뽑는 등 여러 절차가 있었고 이후 18일까지 순차적으로 자료를 계속 보냈다"고 덧붙였다.

이어 "'청와대에서 목을 비틀었는지'와 같은 말은 감찰관이 하실 말씀은 아닌 것 같다"며 "우리도 엄연히 정부기관인데 청와대에서 압력받은 것도 없고 우리 대로 판단해서 하는 것인데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특감 측이 우 수석 아들이 '꿀보직' 운전병으로 선발된 과정에서 차장 비서실을 통해 청탁이 들어갔을 가능성을 의심하는 것에 대한 해명도 나왔다.

우 수석 아들을 선발한 이상철 차장은 "비서실장이 '높은 사람'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면 나한테 보고를 하지 않았을 리 없다"고 밝혔다. 다만 "비서실장에게 (이 부분에 대해) 직접 물어보진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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