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환경재앙 갈수록 태산…'저염분수' 남해 유입 확인

저염분수 국내 유입으로 전복 소라 등 양식업 치명타

천리안 해양관측위성이 8월14일 촬영한 엽록소농도 분석 영상* 붉은색: 엽록소 농도가 높은 지역* 흰색: 구름 등의 이유로 위성이 촬영하지 못한 지역
지난 7월부터 국내 연근해에서 전복과 소라, 해삼 등 어패류가 집단 폐사하면서 양식어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바다의 염분 농도가 낮아진 게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해, 중국에서 저염분수(민물과 합쳐져 염분농도가 낮아진 바닷물)가 국내 제주도와 남해로 대량 유입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지난 7월1일부터 천리안 해양관측위성(GOCI-Ⅱ)의 촬영 영상을 분석한 결과, 중국발 저염분수가 제주도와 남해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 포착됐다고 22일 밝혔다.

7월 초 중국 양쯔강 지역에서 높은 엽록소 농도가 발견됐으며, 8월 초에는 제주 연안까지 확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8월18일 위성 관측자료에 따르면, 제주 남서 해역에 저염분수가 넓게 분포하고 있고 일부는 해류를 따라 제주 북부 해역을 지나 남해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여름에는 바닷물의 밀도차이로 인해 여러 층으로 분리되는 성층화현상이 발생하게 되는데, 해수표면은 대기로부터 산소 공급을 받지만 심층지역은 산소를 공급 받지 못해 엽록소 농도가 낮아진다.

하지만, 올해는 중국 양쯔강으로부터 염분은 적고 산소량은 풍부한 강물이 대량 유입되면서 엽록소 농도가 크게 증가했다. 보통 해수의 엽록소 농도가 높으면 저염분수라 추정한다.

이처럼 저염분수가 확산되면 바다 밑에서 서식하는 전복, 소라, 해삼 등 어패류에 치명적이다.

실제로 최근 국내 연근해 어패류 양식장에서 전북과 소라 등이 집단 폐사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최근 바다수온 상승과 저염분수 등의 영향으로 지난 19일 현재 어패류 138만3천여마리가 폐사했다고 밝혔다. 피해 금액만 22억2천만원 규모다.

한편, 천리안 해양관측위성은 해양수산부와 미래창조과학부가 공동개발하고 2010년에 발사된 세계최초의 정지궤도 해양위성으로, 한반도 주변 해양을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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