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최대 부족인 오로모족의 평화 시위를 상징하는 행동이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최대 부족인 오로모족이 살고 있는 지역들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편입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당연히 오로모족은 반발했고, 시위 과정에서 말 그대로 살인 진압에 나섰다. 외신에 따르면 400여명이 사망했고, 부상자만 수천에 이르렀다.
오로모족 출신 릴레사가 정부 탄압을 반대하는 세리머리를 한 것. 렐리사는 기자회견장에서도 똑같은 세리머니를 했다.
다만 올림픽 규정에 따르면 정치적인 세리머니는 징계 대상이다.
실제로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에서 육상 200m 금메달과 동메달을 딴 토미 스미스와 존 카를로스(이상 미국)는 시상식 국가 연주 중 고개를 숙인 채 검정 장갑을 낀 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세리머니였다. 결국 둘은 메달을 박탈당하고, 선수 자격도 잃었다. 또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박종우가 '독도는 우리땅'이 적힌 종이를 들고 세리머리를 펼치다 동메달을 박탈당할 뻔 했다.
더 큰 문제는 렐리사가 에티오피아에 돌아가야 한다는 점이다. 정부에 반대했으니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렐리사는 "에티오피아에 돌아가면 죽을 수도 있다. 아마도 감독에 갇히거나 추방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렐리사는 브라질에 머물기 위한 비자 발급 또는 미국으로 가는 방안을 찾고 있다. 아내와 두 아이는 에티오피아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