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공백 사태 오나…이철성 내정자 취임 연기

부적격 논란 부담…야당은 사퇴 요구

이철성(58·사진) 경찰청장 후보자의 공식 취임에 제동이 걸렸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과거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신분을 숨긴 사실이 드러나 도덕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사퇴요구 등 비난 여론이 비등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오는 23일로 예상됐던 이 후보자의 취임식 일정이 연기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당초 청와대 임명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 23일에 취임식을 갖기 어려울 것 같다고 한다"면서 "신임 청장 취임식 날짜는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2일 임기가 만료되는 강신명 현 청장의 이임식은 23일 예정대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현재 경찰청 차장인 이 후보자가 법정대리 자격으로 조직을 지휘하게 된다.

이 후보자는 지난 19일 인사 청문회에서 야당을 중심으로 도덕성과 자질이 기대이하라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청문회 경과보고서도 채택되지 않았다.

경찰청장은 청문회 검증결과에 관계없이 대통령 권한으로 임명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 후보자를 내정한 현 정권도 인사 부실검증 논란에 적잖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자는 지난 1993년 음주운전 사고를 낸 것에 더해 당시 경찰 신분을 숨겨 내부 징계를 받지 않은 사실까지 드러나 문제가 됐다.

야당을 중심으로 '부적격 논란'이 일었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이 후보자에게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 청장 취임식 일정이 안맞아 대행을 한 경우는 몇차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일정상의 이유가 아닌 것으로 취임식이 연기된 것은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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