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이종걸·추미애(기호순)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도 수원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더민주 경기도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 대표·최고의원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가장 먼저 연설에 나선 추 후보는 김대중·노무현 정권탄생의 '일등공신'을 자처하며 강한 대선 후보를 만들어냄으로써 정권 재창출을 해내겠다는 자신감을 강조했다.
추 후보는 "경기도는 인구와 예산 면에서 국내 최대 광역단체이고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갈 지역"이라고 경기도 당원들을 치켜세우며 "박근혜 정권의 아집에 맞서 싸우고 스마트한 정당, 절박한 국민과 당원동지 여러분의 요구를 실현할 수 있는 당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 박근혜 정권으로 인해 경제실패와 대한민국 미래가 어두워지고 있다"며 "저는 김대중, 노무현 당선을 위해 뛰었고 결국 정권교체를 이뤄냈다. 김상곤, 이종걸 후보보다는 저 추미애가 훨씬 낫다. 공정한 대선 경선의 중심추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세 후보중 가장 앞선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추 후보를 향해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는 동시에 경기도교육감 시절 실현한 무상급식정책 등을 언급하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후보는 "저는 30년 이상 시민사회, 대학교수 등으로 활동하면서 사회경제적 민주화에 누구보다 노력해왔다. 당원동지 여러분께 묻겠다. 한 일 없으면서 큰 사고를 친 5선 국회의원이냐, 아니면 무상급식으로 역사를 바꾼 평당원 김상곤이냐"며 "노무현 대통령 탄핵, 노동법 날치기로 당원자격 정지까지 당한 추 후보야 말로 '난폭운전에 면허정지'를 당한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제 가슴에는 국회의원 배지 대신 세월호의 노란 리본이 달려 있다. 이 노란 리본은 민생을 살리고 정권을 교체하라는 경기도의 염원이고 책임"이라며 "평당원이 당대표가 되는 선거혁명을 일으켜 달라. 저 김상곤을 선택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도 원내대표시절 지난 정권과 끊임없는 투쟁을 했던 경험을 제시하며 자신이 당대표로서 정권재창출에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저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 10년 간 국정원, 정치검찰, 거대 보수언론, 삼성 재벌과 일관되게 싸워 이긴 유일한 정치인이었다"며 "이제 제2의 박근혜 정권 탄생을 막아야 한다. 기필코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당의 대선 후보를 강하게 할 사람은 이종걸"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추 후보를 겨냥해 "공정하고 역동성 있는 대선후보 경선이 돼야 하는데 문심(文心) 낙점만 바라보는 당대표는 안 된다. 그런 당대표는 우리당은 물론 심지어 문재인에게 약이 아니라 독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로써 ▲9일 제주도·경남 ▲11일 부산 ▲13일 광주 ▲20일 서울·인천에 이어 이날을 마지막으로 당대표 후보 합동연설회가 마무리됐다.
이후 세 후보들은 ▲22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주관 토론회 ▲23일 MBC '100분토론' 주관 토론회 ▲25일 KBS·MBC·SBS 주관 토론회 등을 거치게 된다.
더민주는 오는 27일 서울 잠실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전국 대의원대회에서 당 대표·최고의원을 선출할 예정이다.